영화 ‘살인의 추억’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2019-12-16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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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NEWSㅣ씨비씨뉴스] 15일 밤 11시 15분부터 EBS 한국영화특선에서는 영화 ‘살인의 추억’을 방영한다.

2003년 제작된 영화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 등이 출연했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감독 데뷔한 봉준호의 두 번째 연출작. 원작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김광림의 희곡 ‘날보러와요’(1996)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화성에서 발생했던 사건으로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영화가 만들어진 3년 후인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감독은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한국적인 코믹요소를 접목시킴으로써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적당히 여과시키는 등 잘 짜인 시나리오, 치밀한 연출력, 배우들의 능란한 연기와 구성에서도 빈틈을 찾아볼 수가 없다. 

박두만(송강호) 형사와 서태윤(김상경) 형사의 대립과 갈등 위에 박현규(박해일)라는 용의자를 통해 긴장을 증폭시키는 형식을 취하고 범행현장과 범행 장면을 보여주면서 관객을 영화의 한 흐름 속에 동승시킨다. 

또 하나의 용의자인 ’광호’ 역의 신인 박노식이 형사들과 자장면을 먹으면서 ”향숙이!”하는 장면은 한동안 개그맨들의 개그 소재가 되었고 박노식을 하루아침에 유명 배우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살인의 추억’ 연출에 대해 “사실감을 극대화하는 디테일 묘사능력에 정교한 마름질 기술로 수제(手製) 명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안긴다”고 평한 바 있다.

조명 감독을 맡았던 이강산이 ‘보일러 김씨’로 카메오 출연.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가 살인의 서막을 알리는 곡으로 전면에 깔린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로 대종상, 춘사영화예술제, 영평상,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감독상,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인 은조개상,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상을 수상, 송강호는 대종상과 춘사영화예술제,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 일본,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등에 수출. 전국 526만 관객동원으로 2003년도 한국영화 흥행순위 1위. 영화 ‘살인의 추억’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극 ‘날보러와요’에도 관객이 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