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포방터 시장 떠나게 된 돈까스 집, 아쉬움에 눈물…‘포방터 상인회’ 주목

2019-12-21     정종훈 기자
방송

[CBCNEWSㅣ씨비씨뉴스]1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포방터시장을 떠나게 된 돈까스 집의 말 못 할 숨은 사연부터 새로운 터전 제주도에 정착하기까지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풀 스토리가 낱낱이 공개됐다. 

포방터 돈가스집은 지난해 포방터시장 편에 소개되면서 백종원에게 ‘돈가스 끝판왕’ 이라는 이례적 호평을 받았고, 방송 이후에는 이른 새벽부터 대기 줄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여름특집 방송 당시 포방터를 찾아온 백종원에게 사장님들은 그동안 각종 민원으로 인한 말 못 했던 숨은 고충을 토해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심지어 ‘포방터를 떠나야 하나?’라는 극단적 생각을 할 만큼 사장님들의 고민이 깊었다. 결국 포방터를 떠나기로 했지만, 마지막 영업 중인 돈가스집에 돌연 경찰차가 출동하면서 소란이 끊이지 않았고, 사장님들은 “이렇게 가고 싶진 않았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백종원과 가게 이전에 대해 긴 고민을 나누던 사장님들은 계속된 민원 문제뿐 아니라 그간 말 못 했던 숨겨진 고민들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리고 상의 끝에, 결국 포방터를 떠나 제주도로 이전을 결심했다. 

포방터 돈가스집은 돈을 벌었다는 소문에 대해서 억울함을 표현했다. 돈가스집 사장님은 "집 보다 대기실을 먼저 얻었다"며 "절대로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 바보냐는 말도 많이 들었고, 여기가 좋아서 그냥 있었다. 가더라도 이렇게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근처에서 이대로 이분들을 모시고 가고 싶었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포방터 돈가스집 부부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포방터 돈가스집이 이사를 결정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백종원은 "민원이나 소음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백종원이 책임 져 줄 것 같냐. 그래서 내가 책임 져주는 것이다"라고 분노했다. 

한편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재됐던 글이 재조명됐다. 해당 글은 지난 9월 게재된 글로 실제 포방터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이 쓴 글이었다. 포방터 돈가스집 민원으로 대기실을 전부 폐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작성된 글이다.

글쓴이는 "포방터 시장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상인회에 가입해야 한다"며 "가입 시에는 '시장 활성화'를 명목으로 상인회에 매달 2만원씩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방터 상인회 측은 점주들에게 가입을 반 강제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글쓴이는 포방터 상인회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써야 할 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글쓴이는 포방터시장 상인회의 비상식적인 운영에 대해 "시장이 아니고 터줏대감끼리, 그리고 친한 사람들끼리 인맥놀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후 출연 가게들에만 손님의 방문이 끊이지 않자 일부 상인들의 질투와 포방터시장 상인회의 안일한 대처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방터 상인회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포방터시장 상인회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돈가스집 사장 부부에게 10원 한 장 받은 적이 없다"고 갑질 의혹을 부인했다.

상인회장은 "돈가스집 사장과 최근에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만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돈가스집이 잘 되기 시작할 때 대기실 등 각종 편의를 봐줬다"고 반박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돈가스집을 상대로 상인회비 인상' 의혹에 대해서는 "일절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돈가스집에 대해서는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사람들로 인한 각종 소음 등 민원이 많아, 그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CBC뉴스 정종훈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