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P’ 종영까지 단 2회, 베스트 명장면 짚어보기

2019-12-23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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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NEWSㅣ씨비씨뉴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드라마 'VIP' 장나라-이상윤-이청아-곽선영-표예진-신재하가 '명장면'을 직접 꼽았다.

SBS 월화드라마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 드라마다. 휘몰아치는 비밀 판도라의 향연과 얽히고설킨 캐릭터의 서사가 조화를 이뤄내면서 밀도 높은 전개를 그려내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종영을 앞두고 'VIP' 주역 6인 장나라-이상윤-이청아-곽선영-표예진-신재하가 뽑은 '베스트 명장면'을 짚어봤다.

▲ 나정선 역 장나라 - '프라이빗 스캔들' 진실과 마주하는 장면

장나라는 7회에서 박성준(이상윤)의 여자가 송미나(곽선영), 하유리(표예진)인지 모르는 채로 불륜에 대해 이야기하던 장면을 꼽았다. VIP 전담팀 팀원들과 트렌드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중 불륜 이야기를 꺼낸 강지영(이진희)의 이야기에 나정선은 "불륜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라며 송미나와 하유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또한 장나라는 10회에서 박성준의 여자가 하유리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하유리에게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었던 장면을 꼽았다.

장나라는 "두 장면을 촬영할 때 무언가 알면서도 두려워서 돌려 묻는 기분이었는데 그게 진심이란 걸 상대한테 느끼게 되는 감정이 흥미로웠다"며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닌데 아무렇지 않게 보이려는 연기 표현의 농도를 고려하는 재미와 배우들과 오가는 긴장감이 좋았다"고 생생했던 현장 분위기 털어놓았다.

▲ 박성준 역 이상윤 - 감정이 처음으로 피어났던 장면

이상윤은 9회에서 박성준이 나정선(장나라)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을 선택했다. 나정선, 박성준은 '프라이빗 스캔들' 관련 이야기를 하자고 했고, 나정선은 카페에서 박성준을 기다렸던 상태. 그러나 집으로 향하려던 박성준에게 하유리(표예진)의 문자가 도착했고, 고민하던 박성준은 끝내 하유리에게 향했다. 이후 만난 나정선이 끝까지 '당신 팀 남편 여자'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지만, 박성준은 "그만하자"라며 결혼 마침표 의사를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상윤은 "둘이 대화를 이어 나가다, 박성준이 그만하자고 나정선에게 말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두 사람의 심리상태를 다 담은 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둘의 입장차이도 확연히 드러났고, 전까지 잘 드러내지 않았던 박성준의 감정이 조금은 이 장면에서 보여진 건 아닐까. 무엇보다 장나라와 호흡이 좋았던 장면이라고 기억돼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이현아 역 이청아 - 나정선의 '대폭로 돌직구' 장면

이청아는 10회 엔딩에서 나정선이 부사장(박성근) 내외에게 박성준과 하유리의 관계를 폭로하는 장면을 꼽았다. 부사장이 제안했던 식사 자리에서 만난 나정선, 박성준은 예상치 못한 하유리까지 함께하게 됐지만 순조로운 식사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하유리가 디저트를 먹던 중 박성준의 견과류 알레르기를 짚었고, 이를 바라보던 나정선은 부사장에게 "이 사람이랑 유리씨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합니다"라며 담담하게 관계를 폭로했다.

이청아는 "박성준의 견과류 알레르기에서 시작된 작은 실수가 그동안 눌러왔던 나정선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수면 위로 드러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며 "다섯 배우의 훌륭한 연기와 연출이 더해져 완벽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송미나 역 곽선영 - 성운 백화점 '사내 커플' 탄생 장면

곽선영은 14회에서 이현아와 차진호(정준원)가 퇴근 후 소소한 시간을 가진 장면을 뽑았다. 우울해하는 이현아를 위해 차진호는 게임 한 판을 제안했고, 이후 게임에서 이긴 이현아는 나정선의 팀장 승진에 대해 차진호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차진호에게 먼저 사귀자고 제안했고, 차진호가 긍정의 대답으로 이현아의 손을 잡으며 쿨내 진동 커플이 탄생했다.

곽선영은 "청량감이 느껴졌다"며 "따뜻한 보이차를 마시며 보고 있었는데 탄산 감이 느껴지더라. 냉장고에서 바로 맥주를 꺼내 화면 속 그들과 함께 마셨다"라고 시청자 시점의 이유를 설명했다.

▲ 하유리 역 표예진 - 티포네전 '와인 세례' 장면

표예진은 8회 하유리가 온몸으로 와인을 맞게 된 장면을 꼽았다. 티포네전 당시 하유리는 무대 뒤편에서 길을 잃은 노신사를 행사장에 데려다주다, 자신을 알아본 VIP 고객들에게 와인을 서빙하게 됐다. 이때 이명은(전혜진)은 부회장과 자신을 욕되게 하는 하유리를 보고 분노했고, 심지어 하유리가 상한 와인을 따라주자 "아무리 새것이라도 상하면 쓰레기지 안 그래?"라는 악담과 함께 하유리 머리에 와인을 부어버렸다.

표예진은 "악착같이 버텨오던 하유리가 확 무너지던 신이라 많이 기억에 남는다"며 "겁이 났던 촬영이었지만, 많은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마상우 역 신재하 - 송미나의 '워킹맘 애환' 토로 장면

신재하는 13회 송미나가 이병훈(이재원)에게 처음으로 심경을 절절하게 털어놓은 장면을 선택했다. 배이사(장혁진)에게 성추행을 당할 뻔한 장면을 포착한 이병훈이 송미나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하자, 울컥한 송미나가 그러고 싶지만, 이러다 나 자신이 사라질까 무섭다고 고백했던 것. 이후 승진에 목말라하던 송미나가 과연 퇴직을 하게 될지 귀추를 주목시켰다.

신재하는 "직장을 그만둘 결심을 한 송미나가 이병훈에게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는 장면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내가 결혼을 한 것도,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장면을 보며 몰입하고 함께 아팠다. 그만큼 송미나를 연기한 곽선영이 상황과 감정을 잘 표현해주었기에, 저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장면에 대한 디테일한 느낌을 쏟아냈다.

제작진 측은 "명품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에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부심 넘치는 드라마가 탄생했다"며 "최종회까지 예측불허 반전과 충격 전개가 펼쳐지게 될 'VIP'를 끝까지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VIP'는 23일, 24일 밤 10시에 각각 방송될 15,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CBC뉴스 정종훈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