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업비트 北 자금 유통 의혹’ 정정보도

2020-01-20     권오성 기자
2019년

[CBCNEWSㅣ씨비씨뉴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경제매체 이투데이를 상대로 기사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가운데 이투데이가 관련 기사 정정보도와 삭제에 나섰습니다.

이투데이는 17일자 신문 1면과 자사 홈페이지에 정정보도문을 게재했습니다. 정정보도문은 지난해 4월 23일자 1면 기사인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北 자금 유통 의혹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며 바로잡는다는 내용입니다.

두나무는 관련 기사가 나간 이후 소송에 나섰고 양측은 지난해 9월부터 재판을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이투데이는 재판부 선고를 앞두고 정정보도문 게재를 포함한 조정안을 냈으며, 두나무는 합의안을 수용했습니다. 현재 관련 기사는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당시 이투데이는 1면(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北 자금 유통 의혹)과 3면(금융당국 “교차 거래 땐 실명 확인할 길 없다” 뒷짐)에 기사를 냈습니다. 기사는 북한 국적 소유자가 거래계좌를 보유해 업비트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하더라도 제약이 없다며 업비트가 북한 불법자금 유통 경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문제 제기입니다.

이투데이는 미국 뉴욕 금융감독국(NYDFS)의 발표를 인용해 비트렉스를 통한 다수 암호화폐가 북한 소유자로 전송됐다며 업비트와의 연계성을 강조했습니다. 비트렉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업비트이기에 교차 거래가 가능한 점을 언급하는 등 북한 국적자의 업비트 거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이투데이는 정정보도문에서 “사실 확인 결과 비트렉스 회원 계정으로는 업비트에서 거래를 할 수 없으며 뉴욕 금융감독국이 비트렉스에서 발견한 북한 국적 계정의 접속 위치는 대한민국으로 나타났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비트렉스 회원가입 과정에서 국적을 대한민국(KOR)이 아닌 북한(PRK)으로 선택해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오보라 해명했습니다. 

앞서 NYDFS는 지난해 4월 비트렉스의 비트라이선스 발급 거절 사유로 고객신원확인(KYC)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비트렉스에서 북한과 이란 국적의 회원 계좌가 각각 2개씩 발견됐고, 북한 계좌 1개의 경우 2017년까지 실제 사용된 계좌였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비트렉스는 북한 계좌 2개는 한국 거주자가 실수로 국적을 잘못 기입한 단순 착오라 즉각 해명했습니다.

이투데이는 관련 기사에서 업계 관계자를 인용 “넥슨 김정주, 네이버 이해진 등 1세대 IT 거물들이 모두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의혹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 추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