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 ‘모네로’에 관심 집중된 사연

2020-03-27     강희영 기자

[CBC뉴스]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유포한 일명 ‘n번방’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조주빈씨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익명성 보호 기능을 한 다크코인 계열 ‘모네로’가 많이 쓰인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제공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모네로는 시가 총액 12위(약 1조473억원)에 올라있습니다.

국내 거래소는 과거 모네로를 다수 취급했지만 다크코인의 단점이 크게 부각된 후 현재는 빗썸과 후오비코리아에만 상장됐습니다. 빗썸에선 원화마켓, 후오비코리아에선 테더(USDT),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마켓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모네로는 일반 화폐와 동일하게 가상자산도 익명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개발됐지만 이러한 익명성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전체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등장한 모네로는 잔액과 거래내역을 추적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사이버펑크가 꿈꾸는 완전한 익명성을 실현하겠다는 취지였지만 범죄자들 사이에서 마약류와 무기류 구입의 주된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국내 거래소들은 지난해 6월 국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가상자산 자금세탁 방지를 목적으로 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자 모네로 퇴출에 나섰습니다. 업비트는 지난해 9월 모네로를 투자유의종목에 지정하고 상폐까지 일사천리 진행하는 등 대응 속도가 가장 빨랐습니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n번방 사건과 연루된 모네로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네로를 개인지갑으로 거래할 경우는 추적이 쉽지 않지만 거래소와 코인구매대행업체 등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면 추적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유통 과정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모네로가 익명성을 보장할 것이란 맹신이 n번방 이용자를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는 물론 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들도 이번 n번방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 측은 한국 검찰의 협조 요청과 별개로 범죄와 연루된 자금으로 알려지면 자체 시스템을 통해 추적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진행ㅣCBC뉴스 = 권오성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