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교통요지 바꿨다 … 공항 역 등 여행객수 감소

2020-05-04     심우일 기자
사진제공=SK텔레콤

[CBC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둔 지난 주말 이동량이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둔 지난 25, 26일 T맵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이다. 

지난 주말 T맵 이용자들의 길안내 요청건수는 2,470만여 건으로, 지난해 4월 마지막주 주말 요청 건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분위기 속에 이동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주말 검색요청 주요 목적지는 스타필드 하남,여주 신세계아울렛 ,김포 현대아울렛 파주 신세계아울렛 ,이케아 광명 순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크게 감소했던 실내 쇼핑몰의 검색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T가 지난 1년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주말 일평균 T맵 이용자수는 평균 약 400만건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후인 2,3월 주말 일평균 T맵 이용자수가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주로 주말에 나타나는 여가 목적의 인구 이동의 감소가 컸던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한달 평균 3.6억건이 훌쩍 넘던 전체 이용량은 동 기간 중 15% 가량 감소했으며, 평일 보다 주말 인구 이동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는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줬다. 눈에 띈 것은 교통 번화지가 달라 졌다는 점이다. 인파가 몰리던 곳에 발길이 끊기면서 대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3월 주요 목적지 상위 3곳에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상위 10곳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연세대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까지 무려 4곳의 병원이 포함됐다. 지난해 톱10 중 병원이 삼성서울병원 한 곳이었던 것과는 크게 다른 결과다.

지난해 3월 고객들이 가장 많이 목적지로 설정했던 장소인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올 3월에는 5위로 하락했다. 인천공항을 목적지로 설정한 빈도수도 작년 대비 약 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객수가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인천공항을 비롯 지난해 3월 주요 10대 목적지에는 서울역, 광명역, 김포공항, 수원역 등 절반이 인파가 많은 교통요지가 꼽혔으나 올해 3월에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 3월에는 야외 목적지의 검색 증가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3월 상위 3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두물머리의 경우, 지난달 목적지 이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8% 증가해 인기 목적지 6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은 "이번 분석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운전자들의 이동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4월 5일경 국내 신규 확진자는 하루 100명을 밑돌았고, 2차 기간이 끝난 시점에는 5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3차 기간이 끝나가는 현재에는 하루 1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의료·방역 체계도 충분한 대응력을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