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감시위원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구체적 실천방안 요청 … 의지표명은 평가

2020-05-08     심우일 기자

[CBC뉴스]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고 답변에 대한 위원회 입장을 피력했다.

삼성준법감시위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오늘 5월 7일 서초동,삼성생명 서초타워위원회 사무실에서 위원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정기회의를 열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회 권고에 대한 이재용부회장 답변 발표와 관련하여 위원회의 입장을 정리하였다는 것이다. 

정기회의에서 정리된 입장 첫번째는 "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재용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였다. 

두번째는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 즉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조만간 보다 자세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사에게 요청 했다" 것이다.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 표명은 의미있게 평가하지만 준법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준법감시위는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의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의 세가지 사안에 대해 '조만간' '자세한' 개선방안을 촉구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에서 삼성무노조 경영 원칙을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노사문제에 대한 입장에서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책임을 통감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그 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습니다. 그래서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대국민 사과문에서 이 부회장은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할 것입니다. 낮은 자세로 먼저 한걸음 다가서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저부터 준법을 거듭 다짐하겠습니다.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입니다.그 활동이 중단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의 공식 석상 기자회견은 2015년 메르스 확산 이후 두번째이다. 이번 이 부회장의 사과는 경영 노동 등의 전반에 걸쳐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사안들의 후속조치에 따라 국내 경영계와 노동계의 패러다임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