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기전자 석유화학 R&D 투자 지속 … 매출 축소 상황속 미래 성장 동력 확보

2020-12-22     권오성 기자
자료사진=본

[CBC뉴스] 2020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용 연황에 따르면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실적 악화에도 지난 3분기까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00억 원 확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1년 새 0.23%포인트 높아져 3.4%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부품, 생활용품, 석유화학 기업들이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를 늘렸고 IT전기전자와 제약업종 기업도 R&D 투자를 확대했다.

조사대상 17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의 R&D 투자가 5조941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2% 3234억 원 줄었지만, 9개 업종의 R&D 비용이 34조2146억 원으로 3.4% 1조1233억 원 늘며 전체 R&D 투자액을 끌어올렸다.

IT전기전자의 R&D 투자가 24조7050억 원으로 1년 새 4635억 원, 석유화학업종(1조9630억 원)이 2644억 원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5조3461억 원)과 제약업종(8777억 원)의 R&D 비용도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들 4개 업종의 R&D 투자 증가액은 1조460억 원에 달한다. 

반면 조선·기계·설비업종의 R&D 비용 1조7087억 원은 1년 전보다 1630억 원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고, 서비스 -749억 원, 공기업 -354억 원, 철강 -288억 원, 건설 및 건자재 -170억 원 업종의 R&D 비용이 모두 1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R&D 비용이 15조8971억 원으로 규모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R&D에 1조 원 이상 투자한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기아자동차 6개 기업이 조사대상 기업 전체 R&D 투자액의 65.2%를 차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네이버가 25% 이상으로 가장 컸고 한미약품, 넷마블,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등 제약과 서비스업종 기업이 상위에 올랐다. 매출 대비 R&D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은 지난해 92곳에서 올해 96곳으로 늘었다.

최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하는 21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 들어 3분기까지 이들 기업의 R&D 비용은 총 40조1561억 원 작년 동기 39조3561억 원 대비 2.03%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은 총 1178조6822억 원으로 작년 동기 1238조7595억 원보다 4.85% 60조773억 원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액은 확대됨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년 전(3.18%)보다 0.23%포인트 높아진 3.41%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제약업종이 13.2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해 가장 컸다. 

R&D 투자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매출 175조2555억 원 중 9.07% 15조8971억 원를 R&D에 지출했다. 매출이 1년 새 2.78% 4조7394억 원 증가한 가운데 R&D 비용도 3.99% 6094억 원 늘며 매출 대비 R&D 비중이 0.11%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의 R&D 투자액이 3조25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SK하이닉스 2조6281억 원와 현대자동차 2조871억 원도 2조 원 이상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 1조3287억 원와 기아자동차 1조2408억 원도 1조 원대를 투자해 IT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업종 기업이 R&D 투자액 상위를 형성했다.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