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가 공시보다 더 든든(?)… 제대로된 공적 공시 시스템 작동해야

2021-06-28     심우일 기자
사진=로이터.

[CBC뉴스] 최근 암호화폐에 대해 대규모의 정리 사태가 있었다. 이른바 국내 주요 거래소들에서 발생한 살생부 포함은 '저승사자'급의 위력을 발휘했다. 

6월11일 오후 업비트를 통해서 방아쇠가 당겨진 문제 코인 지정 사안은 일파만파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를 신호탄으로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 

지난 18일 업비트 발표에 따르면 24종 디지털 자산 거래지원 종료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빗썸은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에 대해 거래지원 종료를 알렸다. 

이밖에 다른 거래소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상폐 지정을 통보받은 코인사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해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인사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졸속적인 조치에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거래소들도 절차를 따라 진행했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비트 빗썸 등 빅2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상폐 쓰나미는 그 후폭풍이 거세다. 사후 처리가 결코 간단치 않게 느껴지는 대목이 많다. 이번 거래소들의 조치에 대해 본격적인 허들 높이기 또는 걸러내기 등이 본격화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 암호화폐 계는 거래소나 코인사 모두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코인투자자들은 사실 이번 퇴출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코인사들과 거래소는 기준을 세우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 같다. 투자자들에겐 세금을 내고 통제를 기꺼이 받겠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제도권 편입에 대해 강력히 원하고 있었다. 사실 제도권 편입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기준이 필요했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공시를 했다가는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할 만한 공신력 있는 공시시스템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만약 이번 사태에 금융감독원의 전시공시 시스템같은 공적제도가 있었다면 혼선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기업 정보의 창을 표방한 DART는 "신속하고 투명한 공시 세계속 초일류 자본시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캐치프레이즈하에 상장사들을 촘촘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흉흉한 상태이다. 제2, 제3의 상폐 쓰나미가 남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찌라시가 판을 치는 것도 제대로 된 공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시에 대해 등안시 하면서 편의주의에 빠진 대가가 코인 투자자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흡한 결과에 대해 가장 큰 피해자가 투자자가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대거래소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코인사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다. 몸집 불리기에 앞서 허위 정보를 내부적으로 걸러내고 좋은 정보를 알리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혼란의 정도를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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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