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도시'의 이면, 라스베이거스 두더지족
[CBC뉴스]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 ’라스베이거스‘. 해가 지면 거리 곳곳이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이곳에선 다른 미국 대도시들과 달리 찾아보기 힘든 것이 있다. 바로 거리의 사람들, 노숙자들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지난해부터 도심 길거리에서 잠을 자다 걸리면 징역형을 내리는 ‘노숙자 단속법’을 시행 중이기 때문. 거리에서조차 쫓겨난 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라스베이거스 거리의 빗물 배수구 아래에는 약 600마일(965km)에 달하는 지하터널이 존재한다. 거리에서 내몰린 노숙자들이 숨어든 곳이 바로 이 터널이다. 방대한 규모의 지하터널에는 현재 약 1,500명의 노숙자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들은 스스로를 두더지족(mole people)이라 부른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이 파티를 벌이며 매일 밤을 지새우지만 그들 중 누구도 발 아래 지하 세계의 사람들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다.
비가 내리면 터널엔 빗물이 폭포처럼 들이닥치고 쓰레기가 빗물에 밀려와 산더미처럼 쌓이기도 한다. 마약과 폭력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빈번하다. 매 순간 생명의 위협을 받는 위험천만한 곳이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채 지하터널로 모여든 사람들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불빛 속에 가려진 두더지족의 실태를 특파원의 취재로 전한다. 6일 밤 9시 4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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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