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설 특선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실화 바탕,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친구들…결말은?
[CBC뉴스] 2일 밤 8시 MBC에서는 2022 설 특선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방영한다.
‘국제화 시대’였던 1990년대, 거리에 컴퓨터 학원과 영어학원이 넘쳐나던 때, 모 대기업에서 실제로 개설된 상고 출신 고졸 사원들을 위한 ‘토익반’과, 시기는 다르지만 실제 있었던 폐수 유출 사건이라는 두 축을 베이스 삼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야기는 출발했다.
주인공들이 8년째 승진 없는 말단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삼진전자’는 ‘능력 중심’의 기치 하에 ‘토익 600점을 넘기면 고졸도 대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찬 약속과 함께 고졸 사원들을 대상으로 새벽 토익반 강좌를 연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강좌는 자영이 폐수 유출 사건을 목격한 후, 이들 고졸 말단들이 회사의 은폐 의혹을 파헤치는 싸움에 나서는데, 연대의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실화를 자구 그대로 또박또박 재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실화 베이스라는 점, 내부 고발이라는 소재에서 연상되는 무거움과 비장함은 그러나 어디에도 없다.
극중 대사처럼 ‘tiny, tiny’한, 작고 작은 존재들인 그녀들의 싸움은 시종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들이 할 법한 실수, 겪었을 만한 좌절, 회사라는 거대한 장벽 틈새를 뚫고 들어오는 작은 빛 같은 희망을 닻줄 삼아 나아가는 전진의 여정과 결말을 따라간다.
업무 능력은 대졸 대리보다 뛰어나지만 보조업무밖에 할 수 없는 현실, 하지만 이들이 없으면 회사가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활용한 이야기 구조는 자영과 유나, 보람이 마주하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순간을 따뜻한 공감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가건 ‘일’을 하는 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제 몫의 전투를 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응원과 격려로 여겨지는 것도 그런 이유다. ‘고졸 사원들이 파이팅 하는 이야기’가 기획의도라고 밝힌 제작자의 제안을 이종필 감독이 받아들인 것 또한, 위인전에는 당연히 나오지 않고 충분한 보상과 주목도 주어지지 않지만,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할 일을 해 나가는 이들 고졸 말단 사원들이 보편적인 우리의 모습, 우리의 주어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눈물이 있는가 하면 웃음도 있지만 비장함과 자기 연민은 없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속 그녀들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밝고, 경쾌하고, 유쾌하게, 멋지게 관객들에게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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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이기호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