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트로트 전성시대 그리고 나비효과

2022-06-06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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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나비의 날갯짓이 타 지역에 태풍을 불러 일으킨다는 뜻이다. 기상학자 에드워드 노턴 로렌즈가 만든 이 이론은 현재 대한민국 트로트계에 적용할 수 있을듯하다. 

'뜻밖'에 나비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  트로트의 경제적인 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트로트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과 함께 각종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트로트가 대세로 떠오르자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트로트 여왕’으로 불리는 송가인부터, 100만 구독자를 거느린 임영웅과 트바로티 김호중 등 젊은 가수들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비대면 시대 특성상 팬과 스타의 직접적인 소통이 불가함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트로트 가수들이 누린 인기는 ‘어마어마’했다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트로트가 새로운 개념의 ‘아이돌’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팬들이 응원하는 스타의 굿즈를 구매하거나, 콘서트에 참여하며, 심지어 공항 출국길까지 동행하는 등의 행보를 보면 유사한 바가 있다.  

트로트 스타들과 아이돌 스타를 향한 팬들의 열정이 가히 비슷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아이돌을 응원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시그니처는 고유색깔이다. 트로트 스타들도 아이돌 못지않게 고유색깔을 갖고 있다. 특이한 점은 스타들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사람 중에는 높은 연령대도 많다. 

새로운 팬덤 문화가 형성되기까지에는 10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고 할 수 있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는 ‘국민문화’로 자리매김 한 것도 긴 세월 애환을 함께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트로트 스타가 팬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료 경북 김천시에 있는 김호중 소리길 등을 들 수 있다. 

경북 김천시에 생긴 김호중 소리길은 주변 상권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소리길 주변 상점 점주는 본지 측에 “김호중 소리길이 생긴 후, 많은 아리스 팬들이 방문하고 있고 확실히 손님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본인을 택시기사라고 밝힌 한 김천시민은 “김호중 소리길이 탄생한 이후 운송 수요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한 젊은이의 영향력이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줄 몰랐다”고 전했다. 지역 경제 효과에도 트로트가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들이 스스로 뿜어내는 선한 영향력 또한 대단하다. 가수 정동원 군이 16살 생일선물 대신 산불 피해 복구에 마음을 나눠주셨으면 한다는 뜻을 전하자 팬들이 울진 삼척 지역에 직접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민국 트로트 전성시대는 ‘진행형’이다. 

일각에서는 뉴 K-POP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이같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막대한 영향력 시너지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와 팬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통합적 에너지를 만들기에 앞장선다는 점도 이제껏 없던 팬덤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향후 '트로트의 나비효과'는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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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