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배우 흉기 피습 사건 누구? 정체 알려지는 ‘공식화된 패턴’

2022-06-17     박은철 기자
자료사진

[CBC뉴스] “당사자가 본인이라는 걸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

지난 15일 한 유튜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슈퍼모델 출신 40대 여배우 흉기 피습 사건 당사자의 입장이라고 전한 말이다.

하지만 해당 여배우 바람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 피해자가 누구인지 안다. 여배우 이름이 SNS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특히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는 용감하게(?) 실명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반면 대다수 언론사 입장에서는 아직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단계라 이번 피습 사건 피해자 실명을 언급하지 못할 따름이다. 

애초 해당 사건을 최초 보도한 매체는 여느 사건 사고처럼 이니셜 A씨로 처리했다. 다만 ‘40대 여배우’ ‘ 30대 연하 남편’ ‘이태원 집’ ’슈퍼모델 출신’ 등의 정보를 제공, 세계적인 정보력을 자랑하는(?) 국내 네티즌 수사대가 활약하게끔 여지를 만들어줬다. 

아니나 다를까 사건 하루가 지나자 여러 여배우 이름들이 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왔다. 그리고 언론사들은 이 여배우들 근황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사건과 무관한 여배우들은 자신이 아니라고 SNS 등을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한 기자 출신 유튜버가 “극비리 재혼” “거론되는 ‘연하남편을 둔 40대 여배우’는 모두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A여배우로 굳어졌다.

“이니셜 보도→추측할 수 있게 만드는 정보 제공→네티즌 수사대의 포털 검색→검색어 상위권 노출→언론사의 근황 기사 작성”

이는 공식화된 패턴이다. 아무리 사건사고 최초 보도 매체에서 이니셜로 보도한다고 해도 몇몇 정보만 있으면 반드시 찾아내는 게 국내 네티즌 수사대의 실력이다. 뜬금없이 한 연예인의 근황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올라오면 거의 100% 사건사고 당사자임이 틀림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만약 당사자가 실명으로 공식입장을 내거나 대형 언론사에서 ‘단독’ 타이틀을 달고 실명 기사를 보도하면 그제야 중소 언론사들은 ‘안심하고’ 기사에 실명을 언급하기 시작한다. 

현재 일부 매체들은 여배우의 실명을 공개해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면서도 해당 여배우 근황 기사를 보도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 관련 보도에서 ‘국민들의 알권리’ VS ‘사생활 보호’, 두 개의 기본권 충돌에서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할까. 언론사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난제다.

한편 여배우 A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 40분께 자택에서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남편은 16일 경찰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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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