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썰의 전당’ 렘브란트, ‘빛’의 화가가 ‘빚’의 화가로…몰락 이유는?

2022-07-03     박은철 기자
사진제공

[CBC뉴스] '예썰의 전당'이 빛의 화가 렘브란트를 조명한다. 

KBS1TV '예썰의 전당'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명작에 대한 썰을 풀어내는 예술 토크쇼다. MC 김구라와 재재, 미술사학자 양정무, 정치학박사 김지윤, 뇌과학자 장동선, 피아니스트 조은아가 출연한다. 

'예썰의 전당' 아홉 번째 주인공은 빛의 화가 렘브란트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화가인 렘브란트는 화려한 명성과 달리 초라한 말년을 보냈다. 렘브란트의 굴곡진 인생은 그가 남긴 자화상과 그의 다른 그림에도 잘 드러난다. 예썰박사들과 함께 렘브란트의 삶과 작품에 얽힌 예썰을 풀어본다.

김구라가 “자기애가 강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렘브란트는 평생에 걸쳐 100여점이 넘는 자화상을 남겼다. 오늘날로 치면 셀카 중독이라 할 만한 렘브란트가, 자화상을 그릴 때 신경 썼던 부분은 ‘빛’이다. 그의 자화상에 보이는 표준화된 렘브란트식 조명법, ‘렘브란트 라이팅’은 지금도 인물사진에 흔히 쓰인다. 

렘브란트 특유의 명암은 그의 다른 그림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날 양정무 교수는 성인 히에로니무스가 고뇌하는 모습을 담은 판화를 소개했다. 양 교수는 같은 주제를 그린 뒤러의 판화와 비교하며 “조명의 표현력이 완전히 다르다”, “(렘브란트의 판화는) 더 극적이고 심리적 표현을 잡아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빛과 어둠을 극적으로 연출해 ‘빛의 화가’라 불린 렘브란트에 대해 설명을 듣던 재재는 렘브란트가 빛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혹시 렘브란트가 반지하에서 살았나”라고 물어 출연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에 양 교수는 “반지하는 아니지만 렘브란트가 살았던 지역과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렘브란트가 빛에 민감한 이유와 그의 고국 네덜란드는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렘브란트는 25살에 그린 집단 초상화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남다른 그림 실력과 탁월한 사업 수완으로 부를 얻었다. 그가 33세 때 구매한 집은 한화 약 13억원 정도로, 당시 평균 집값의 10배였다. ‘영 앤 리치’ 렘브란트는 희귀 조개껍질을 10길더(약 100만 원)에 구입하는 등 사치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평생 승승장구할 것 같던 렘브란트는 그림 하나를 계기로 몰락한다. 그 작품은 바로 '야경(夜警, 야간순찰)'. 양정무 교수가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 반가사유상이 있다면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는 '야경'이 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현재 '야경'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림을 의뢰한 민병대는 물론 미술계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렘브란트의 대표작이자 네덜란드의 국보급 미술품인 '야경'이 외면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어 '야경'이 ‘밤’이 아니라 ‘낮’을 그렸다는 사실부터 작품의 모서리가 잘려나가는 수난의 역사까지, 렘브란트를 한순간에 몰락시킨 작품 '아경'의 비밀을 파헤친다.

한편,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출연자들의 감탄과 박수가 쏟아졌다. 재재가 인기 드라마 ‘도깨비’ 속에서 공유가 '야경'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을 재현했기 때문이다. '야경'의 원제는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과 빌럼 반 로이텐부르크의 민병대'로 '야경'은 후대에 붙여진 이름이다. 재재는 이를 설명하는 긴 대사를 완벽하게 암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렘브란트가 50살이 되던 1656년, '야경' 이후 작품 의뢰가 줄면서 사치로 쌓인 빚을 갚지 못한 렘브란트는 결국 파산한다. 모든 소장품은 경매에 팔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랑하는 아내까지 잃는다. 하지만 렘브란트는 끝까지 붓을 놓지 않고 자화상을 그렸다. 말년의 자화상을 본 출연자들은 대부분 “우울해 보인다”,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지윤 박사는 “항변하는 눈빛 같다”라고 말했다. 김지윤 박사가 초라한 노년의 렘브란트를 다르게 읽은 이유는 무엇인지와 함께, 빛나는 전성기는 물론 불행한 말년까지 자화상으로 담아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 렘브란트가 자화상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렘브란트의 굴곡진 인생을 들여다보는 '예썰의 전당' 9회 ‘삶의 빛과 그림자-렘브란트’ 편은 7월 3일(일) 10시 30분 KBS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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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