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블루오션 청사진은?…김승연 회장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선점 염두"

[본지 취재] 김 회장 “누리호 보며 지난 10여 년 동안의 뜨거운 땀방울 가장 먼저 떠올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UAM(도심항공교통) 사업 본격 확대"

2022-08-31     권오성 기자
독일

[CBC뉴스] 영화 제5원소는 하늘을 나는 택시를 소개해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한 바 있다. 하늘을 나는 차량, 불과 십수 년 전까지 만해도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에서나 등장하던 것들이 현실이 되가고 있다.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는 하지만 입구까지는 왔다고 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K-UAM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세계 에어모빌리티 시장을 약 730조원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시장 성장성을 이보다 크게 산정해,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한화로 약 187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지난해 11월 김포 공항과 서울 도심 사이를 오가는 도시 항공 이동 차량(UAM) 통제 시스템을 시연한 바 있다. 당시 독일의 볼로콥터사가 제작한 2인승 에어 택시 모델이 서울 김포공항의 하늘을 날았는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가 자율적으로 조종되거나 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경용 수직이착륙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UAM(도심항공교통) 사업 본격 확대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사와 약 1억6500만 달러 규모(한화 약 2천2백억원)로 예상되는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용 전기식 작동기 장기 개발·공급계약 (Long-Term Development and Supply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버티컬사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4인승 에어택시 VX4의 적용될 전기식 작동기 3종(조정면, 틸트, 블레이드 피치 제어)을 2025년부터 2035년까지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항공과 우주에서 ‘미래 먹거리’ 찾아

이에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의 75톤급 엔진을 출하하며 우주산업 강자로 떠오른 바 있다. 지난 6월 누리호 발사의 성공과 함께 관련 뉴스가 대서특필 됐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 몫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런 행보들에 비춰보건대 한화는 항공과 우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은 듯한 모양새다. 이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언급을 통해서 보면 그 의도를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 당시 “미래 성장동력을 계속 확보하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사업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방산, 에너지를 비롯한 우리의 사업들은 이 순간에도 세계시장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과 같은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주길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말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파트에게 격려의 뜻이 담긴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편지에는 “예정된 시간 정해진 위치에서 정확히 작동하는 누리호를 보며 지난 10여 년의 세월 동안 여러분이 흘린 뜨거운 땀방울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면서 “아무 것도 없던 개발 환경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우리의 저력으로 다시금 더 큰 꿈의 실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한화그룹이 항공 우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화, 항공 우주 사업은 '현재진행형'

최근 한화그룹에서 제작한 광고 ‘대한민국 우주 꿈나무편’에는 “우리는 아폴로의 달 착륙을 보며 꿈을 키웠지만 너희는 누리호를 보며 우주의 꿈을 키우게 될 거야” 라는 카피가 등장해 꽤 눈길을 끈 바 있다.

한화그룹의 항공 우주 사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막을 올리는 글로벌 항공우주 산업에서 미래를 내다본 한화의 선점 움직임이 국내 관련 산업과는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번에 끝 - 단박제보
▶비디오 글로 만드는 '비글톡'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