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인사이트’ 연일 매진 사례 ‘이건희 컬렉션’, 왜 인기인가?

2022-10-06     박은철 기자
사진제공

[CBC뉴스] 2020년 10월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2만 3000여 점의 국보급 소장품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고, 이 중 엄선된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열렸다. 

부친인 이병철 회장부터 이어져 온 이건희 회장의 고품격 컬렉션. 생전에 고 이건희 회장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해 왔다. 

이번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는 관람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인터넷 예매는 연일 매진됐고, 현장 예매를 위해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섰다. 한국의 전통 예술품에서 근현대 미술품, 해외 명작까지, 방대한 걸작을 수집한 컬렉터 이건희의 안목을 엿본다. 

▶ 왜 인왕제색도인가?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2만 3천여 점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겸재 정선(謙齋 鄭歚)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이다. 서울, 북악산과 인왕산 근처에 살았던 정선은 자신이 즐겨 찾았던 인왕산 곳곳을 그렸다. 그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일흔여섯 살의 고령에 그렸음에도, 패기와 힘이 넘치고 독창적인 화법으로 인왕산을 재해석한 걸작이다. 

제작진은 인왕산이 비행 금지구역에서 해제된 후, 처음으로 인왕산의 모습을 상공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하늘에서 본 인왕산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정선의 그림 속 인왕산과 무엇이 닮았고, 또 다를까. 정선은 이 그림으로 서울의 여느 평범한 산을, 한국인의 기억 속 명산으로 각인시켰다. 그가 추구한 진경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그렸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겸재가 위대한 거죠. 겸재가 이 그림을 그리지 않았으면 우리가 진짜 인왕산을 모를 뻔했네.” - 정양모 /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

“겸재의 눈에는 세상천지에서 인왕산하고 북악산이 가장 아름다운 거예요. 나서 자랐으니까, 어려서는 인왕산, 북악산이 뒷마당 앞마당이었을 거 아닙니까. 거기를 잘 아니까 그 속에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곳곳의 아름다운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다 알고 다녔죠” - 최완수 / 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 

▶ 방송인 파비앙, 미술사를 연구하는 윤진영 박사와 서촌 일대 다니며 정선 그림 분석! 

서촌의 멋에 이끌려 이사까지 왔다는 파비앙, 정선을 연구해 온 미술사학자 윤진영 박사의 안내로 서촌을 돌아본다. 인왕산과 서촌 일대의 명승지 대부분을 그림으로 남긴 정선, 그의 그림을 통해 서촌의 옛 모습을 되살려보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300년 전 그 모습을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간직해 주는 건 이 그림 한 점뿐입니다” - 윤진영 /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 - 

▶ BTS RM도 반한 박대성 화가, 그림에 마음을 담다 

이번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서 인왕제색도가 있던 자리에 교체 전시된 박대성 화가의 <불국 설경>. 박 화백은 겸재 정선부터 내려오는 진경산수화의 명맥을 이으며, 독창적인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불국 설경>을 그리기 위해, 눈이 온 그날 밤, 붓을 들고 달려 나갔다는 박 화백. 그를 통해 비 갠 후 인왕산의 모습을 인왕제색도에 그려낸 정선의 마음을 읽어본다. 

“한국화에서 제일 큰 덕목이 산입니다. 산수를 제일로 칩니다. 겸재, 다 산수 작가입니다. 뭐라도 그립니다. 내가 봐서 아름답고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립니다” - 박대성 / 화가 - 

‘다큐 인사이트’ <더 컬렉션 - 인왕제색>은 6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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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