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썰의 전당' '신의 눈'을 가진 빛의 화가 모네

2022-10-23     박은철 기자
사진제공

[CBC뉴스] 바쁜 현대사회 속, 지금 이 순간을 살필 겨를 없는 우리에게 '예썰의 전당'이 ‘신의 눈’을 가진 빛의 화가 모네의 그림을 건넨다. 

23일 방송되는 KBS1TV '예썰의 전당'에 김구라, 재재, 미술사학자 양정무, 정치학자 김지윤, 피아니스트 조은아, 역사학자 심용환이 출연한다. 이들의 ‘썰’은 우리를 모네의 다채로운 순간으로 안내한다.

모네는 빛에 따라 마법처럼 달라지는 ‘지금 이 순간’을 화폭에 담고자 했다. 그런 모네가 사랑할 수밖에 없던 꽃이 있다는데, 이는 바로 수련이다. 수련은 빛에 따라 잎을 피우고 오므리는 꽃이기에 순간을 포착하는 모네에겐 더없이 좋은 대상이었던 것. 모네는 자신이 손수 가꾼 지베르니 정원에서 30여 년 동안 무려 250여 점의 <수련>을 그려냈다. 이에 김구라는 “아빠들이 아이들을 정말 많이 찍어주지 않나. 모네도 이와 비슷한 감정으로 애정 어린 대상을 매 순간 그려낸 듯하다”라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대상을 그렸으니 다 비슷한 <수련>일 거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모네는 폴 세잔이 “신의 눈을 가진 유일한 인간”이라 칭할 정도로, 매 순간의 변화를 세심히 포착해 그려냈다. 당시 시간 날씨, 계절, 모네의 상태까지 그림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는데. 이날 '예썰의 전당'에서는 출연자들을 당황스럽게 한 붉은빛 <수련>부터 ‘故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된 <수련>까지, 250여 점의 <수련>에 담긴 다채로운 '썰'을 풀어 흥미를 끌었다. 

한편 지금의 인식과 달리 모네의 그림은 당시 미술계의 불편한 비주류였다. 관습에서 벗어난 모네의 작품은 살롱 전에서 낙선되기 일쑤였고, ‘인상주의’라는 명칭 또한 모네의 그림을 향한 조롱에서 탄생했다. 심지어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를 본 비평가 루이 르로이는 “유치한 벽지보다 못하다”는 평을 풍자신문에 남겼다고. 

하지만 때는 기차와 공장의 증기로 가득했던 19세기 유럽.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최초의 사진술이 발명되는 등, 격동하는 현실 속에서 예술이 신화와 역사에 얽매이는 옛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걸 인상주의자들은 알았다. 모네는 첫 연작의 대상으로 1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기차를 선택했다. 증기가 피어오르는 기차를 그리고자 역장과 ‘밀당’까지 서슴지 않았다는데. 달리는 기차를 멈춰 세우면서까지 화폭에 담으려고 한 모네의 의중은 무엇이었을까. 

한편 모네는 매 순간 변화하는 인상을 담고자 연작을 자주 그렸다. 일상적인 물체에서도 다채로움을 포착해내는 모네의 시선은 건초더미에까지 닿았고, 그렇게 고요한 빛이 담긴 25점의 <건초더미> 연작이 탄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소박한 소재를 그린 <건초더미>가 모네의 작품 중 최고가로 낙찰되었다고 해 출연자들의 놀라움을 샀다. 

모네의 연작, 그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건 오랑주리 미술관에 걸린 <수련> 연작이다. 최소 6m, 최대 17m의 이례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이 연작은 모네 생의 마지막 작품이다. 평화로운 빛과 색채로 가득 찬 이 작품을 그린 배경엔 고통이 드리워 있다. 당시 모네는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세상은 제1차 세계대전의 충격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모네의 친구이자 당시 프랑스 총리였던 클레망소는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모네를 설득했다. 이에 힘입어 모네는 유작이자 걸작 <수련> 연작을 완성했다는데! 평생 수많은 수련을 그려온 모네. 그는 왜 위로를 전하는 소재로 또다시 수련을 선택한 걸까. 

'예썰의 전당'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 순간을 포착하다, 모네> 편은 23일(일) 밤 10시 30분 KBS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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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