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지구상 마지막 유목민을 다시 만나다

2022-10-31     박현택 기자
사진제공

[CBC뉴스] SBS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가 31일 스페셜 방송된다.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의 시기에 그 어려움을 뚫고 촬영해 온 자연 다큐멘터리로서 10년 만에 다시 만난 네네츠 아이들의 성장과 지구온난화로 변화하고 있는 툰드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네네츠어로 ‘세상의 끝’을 뜻하는 야말. 겨울이면 평균기온 영하 50도로 내려갈 만큼 얼어붙은 극지방의 땅에서 만났던 일곱 살 소년 꼴랴는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어 제작진들을 반갑게 맞이해 줬다. 잠시 툰드라를 떠나 도시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꼴랴네 형제들은 이제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고, 그 사이 태어난 어린 여동생들을 돌보는 등 폭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순록으로 시작해 순록으로 끝나는 삶을 사는 지구상의 마지막 유목민, 네네츠족. 겨울이면 평균 기온이 영하 60도를 웃돌고 여름에는 모기가 들끓는 극한의 땅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이들의 인생은 순록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 네네츠 사람들은 계절에 맞는 순록의 먹이를 찾아 1년 365일을 길 위에서 생활하며 하루에 많게는 35km 정도를 유목하는 부지런한 삶을 살고 있다.

순록은 네네츠인들에게 있어 뿔과 가죽, 그리고 고기까지 그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이들이 매일 입는 옷, 매일 먹는 식사, 그리고 집인 춤(chum)까지 모두 순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수천마리가 넘는 순록 무리들을 얼굴만 보고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이들에게 있어 순록은 거의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즉, 순록들이 있는 곳에는 네네츠 유목민이 있다. 이들과 만나기 위해 무작정 툰드라 허허벌판으로 나선 제작진들은 장장 37시간의 대장정 끝에 순록 무리들을 찾아내어 유목여단과 만날 수 있었다. 

1년 내내 얼어있는 땅, ‘영구동토층’으로 뒤덮여있는 극지방의 툰드라가 지구온난화로 점점 고장 나고 있다.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영구동토가 녹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땅 아래 갇혀있던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크고 작은 싱크홀이 생겨나고 있다.

네네츠 사람들에게 있어 기후변화의 가장 큰 문제는 순록들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툰드라에 싱크홀이 최초로 발견되었던 지난 2014년, 야말반도에 닥친 급격한 결빙현상으로 수만 마리의 순록들이 목숨을 잃었다. 날씨가 따듯해지며 눈 대신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 빗물이 다시 얼어버리면서 순록들이 땅 속의 이끼를 먹지 못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순록들의 유목경로마저 바꿔가며 살아가고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인 툰드라의 자원을 캐내기 위해 야말반도 길 한복판에 파이프라인과 철도, 그리고 도로와 같은 시설들이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매년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과연 툰드라의 청년들은 앞으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잠시 툰드라를 떠나 도시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네네츠 청년, 꼴랴. 꼴랴와 동생들은 이제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다. 이들은 ‘편리하고 비전 있는 도시’와 ‘변화중인 전통의 툰드라’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만약 이들이 툰드라로 돌아오게 된다면 도시의 편한 삶을 마다할만한 툰드라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네네츠 청년들의 선택과 앞으로의 운명은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배우 고현정이 내레이션에 참여한 SBS 스페셜 ‘가디언즈 오브 툰드라’ 1부는 31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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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현택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