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쌤과 함께' 우리는 왜 두려운가? 김찬호 교수

2023-01-01     박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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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2023년 새해 첫날, 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가 특별한 신년 기획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계묘년 첫 방송에 초대된 “쌤”은 사회학자 김찬호 교수(성공회대 교양학부). 우리의 일상과 감정으로 한국 사회를 진단해 온 김 교수는 신년 화두로 ‘두려움’을 선택했다. 각자도생의 시대, 두려움이 지배하는 삶을 수습하고 건강한 사회를 복원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명대사, “나 지금 떨고 있냐?” 를 소개하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받지만 스스로 명확하게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통해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기저에 자리한 두려움은 인식하기도, 또 표현하기도 쉽지 않은 게 특징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개그우먼 이수지가 “어렸을 때는 귀신, 도둑이 무서웠는데, 지금은 가난 같은 생계형 두려움이 많다”고 말하자, 김 교수는 시대와 기술 발전에 따라 두려움의 실체도 변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자연재해가 가장 큰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현대는 문명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그 확산 속도 또한 빨라졌다. 

김 교수는 두려움을 진짜 두려움과 가짜 두려움, 두 종류로 구분했다. 진짜 두려움은 안전을 위해 보내는 신호로 우리 삶에 필수적인 감정이지만, 가짜 두려움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감정.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개인의 욕망이 가짜 두려움을 조장하고,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진다고 김 교수는 진단했다. 

이어 “두려움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두렵게 하기 쉽다”며, 개인에서 개인으로 나아가 사회로까지 퍼지는 가짜 두려움의 전염성을 한국 사회의 큰 문제로 꼽았다. 우리 사회는 과도한 경쟁 속에 탈락에 대한 사회적 두려움이 크고 회복 탄력성은 낮기 때문에, 한국인이 느끼는 지배적인 감정은 두려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렇다면 두려움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김 교수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개인적 차원의 ‘마음 챙김(mindfulness)’. 섣불리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지금 이 순간 깨어있기’가 그 핵심이다. 마음 챙김을 잘 활용하면 과도한 두려움에서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어,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사회적 차원의 해결책으로 김 교수가 제안한 것은 ‘안전지대’다. 서로의 마음이 연결되는 환대의 공간인 안전지대에서 중요한 것은 리더의 역할로, 구성원들이 실패나 실수에 위축되지 않도록 안전 신호를 주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를 경청하던 오마이걸의 유빈은 “나에게 안전지대도 필요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가 안전지대가 되어 주는 것도 의미 있다”며, “2023년에는 오마이걸의 안전지대가 되겠다”는 신년 소망을 공개했다. 

“2023년 새해, 두려움을 넘어 다정한 동행이 이뤄지는 신뢰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한 사회학자 김찬호 교수의 <이슈픽 쌤과 함께> 신년 기획 ‘우리는 왜 두려운가’편은 1월 1일(일) 저녁 7시 10분 KBS 1TV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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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