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일침 "제지술 논하면서 왕희지 말하지 말라"

2023-01-10     박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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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방송인 허지웅이 중국 네티즌의 뉴진스의 비난에 일침을 가했다.

10일 허지웅은 "(중국 누리꾼들이) 제지술은 중국에서 발명되어 세계로 뻗어나간 것인데 왜 그걸 한지라고 부르냐면서 '왕희지가 있을 때 너희 나라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면서 "종이를 한국이 발명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한지를 홍보하는 영상이 어떻게 문화를 훔치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왕희지가 동진 시대의 사람이고, 우리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였으니 '우리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왕희지는 종이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서예가다. 제지술은 후한의 환관 채륜이 만들었다"라며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허지웅은 또 "제지술을 이야기하면서 왕희지를 논하는 건 바퀴의 발명을 말하면서 슈마허를 언급하는 것과 같다"며 "먼 훗날 지금을 보는 것이 또한 지금 먼 옛날을 보는 것과 같으니, 우리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말과 글을 뱉기보다 그 시간에 역사를 공부하는 게 더 좋겠다"며 일침을 가했다.

앞서 걸그룹 뉴진스는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韓紙) 홍보에 나섰다가 일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악성 댓글 공격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은 지난 6일 ‘2022 한지분야 한류연계 협업콘텐트 기획개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뉴진스와 함께한 홍보 영상 본편을 공개했다.

공진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한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국가무형문화재 안치용 한지장과 함께 직접 한지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직접 생화를 골라 꽃한지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영상은 오롯이 한지에 관한 것으로 제지술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뉴진스의 인스타그램으로 몰려와 각종 악플을 달며 비난하기 시작한 것.

한 중국 네티즌은 "제지술은 중국에서 발명돼 전 세계로 퍼진 것"이라고 썼다. 이 밖에도 "왜 한국인은 모든 것을 훔쳐 가냐. 부끄럽지도 않냐", "한국의 중국 유산 도둑질을 중단하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악플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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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