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해외 비즈니스 “각 국가에 맞는 현지화” 중점…계묘년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

[본지 취재] “문화적 특성에 따라 서비스가 현지화되면서 생기는 차이점 있어” “각 국가 대표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로 성장시켜나가는 비전” "비즈니스 다각화에 방점"

2023-01-13     권오성 기자
당근마켓

[CBC뉴스] 당근마켓은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가입자수 3200만명, WAU(주간 사용자수)는 1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국민 동네생활 앱’으로 성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서 해외로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근마켓은 ‘캐롯(KARROT)’이라는 이름으로 4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국내 같이 국가 전체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 각 나라별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캐롯은 현재 캐나다, 일본, 영국, 미국에서 440여개 지역에 오픈되어 있다고 한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향후 다른 국가에 진출하는 계획보다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국가에 집중해 서비스 지역 범위를 확장해나간다는 청사진이다.

당근마켓은 '캐롯'과 국내 서비스의 차이점에 대해 묻는 본지의 질의에 “북미 국가에서는 서비스 UI도 기본 게시판 형태로 매우 심플하게 구현하고, 당근이 캐릭터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만 ‘당근이' 캐릭터가 활용되고 있다. 캐롯은 현재 중고거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에 당근마켓처럼 중고거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각 국가의 대표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로 성장시켜나가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문화적 특성에 따라 서비스가 현지화되면서 생기는 차이점들도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거래 범위다. 각 나라마다 '내 동네'라고 인식하는 범위가 다르고, 주거환경이나 거래를 위한 이동수단 등의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며 “가령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과 일본의 주요 도시에서는 반경 4~6㎞면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구현하기에 충분한 반면, 비교적 인구밀도가 낮은 미국·캐나다의 경우 서비스 반경이 10~20㎞까지 넓어진다. 대중교통 이용이 활발한 도시와, 자가 차량을 주로 이용하는 지역은 거래 범위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구권은 시·군·구 같은 행정체계도 한국과 같지 않고 ‘street’ 개념을 사용하고 있어, '동네 인증'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각 국가의 상황에 맞는 현지화가 필요하다. 신뢰도 지표의 경우에도 동양에서 사람의 체온인 36.5도에 대한 인식이 명확해 기준 매너온도를 36.5도를 기준으로 설정하지만 캐롯의 캐롯스코어의 경우 체온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0점부터~999만점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도 서비스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당근마켓 측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개인정보 공개를 꺼려서 집 앞에서 거래하는것을 싫어하고 공공장소 (지하철역, 편의점, 주차장 등)에서 거래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에 일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거래 희망 지역을 표기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이 같은 각 나라별, 지역별 거주 환경의 특성은, 국가별 유저의 보이스와 데이터를 참고해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국내 서비스와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의 당근마켓 중고거래 서비스와 비슷하다. 거래 후기 등을 통해 신뢰도를 지표로 보여주는 부분(당근마켓-매너온도, 캐롯-캐롯스코어), 특정 활동 조건을 충족할 때 뱃지가 제공되는 등의 정책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 및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전화번호 및 지역위치(GPS) 인증만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용자가 닉네임이나 프로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은, 신원정보 노출에 민감한 해외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서비스 고도화 통해 ‘이용자 기반’ 성장

한편 ‘폭발적’ 성장세와는 달리 수익성은 여전히 의문부호다. 계묘년 가장 큰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은 올해 비즈니스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피력했다.

“올해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계획이나 방향성이 있나?”라는 본지의 질의에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기반을 성장과 동시에, 비즈니스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당근마켓 측은 답변했다. 

이어 “하이퍼로컬 서비스만의 장점을 살려, 지역 내 다양한 비즈니스 연결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가장 효과적인 로컬 마케팅 채널로서 광고 등 비즈니스 솔루션 및 기술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러한 시도들이 모여 당근마켓의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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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ko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