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자매' 같이 자랐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

2023-01-24     이기호 기자
[단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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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는 2023 설특선 영화 '세자매'를 방영한다.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세자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같이 자랐지만 확연히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자매의 캐릭터 설정이다. 사는 곳도 입는 옷도 너무나 다른 자매들의 독특하고 파격적인 설정은 “인물과 직업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반영한다”는 이승원 감독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먼저, 이승원 감독은 아픔을 속에 삼킨 채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첫째 ‘희숙’에게 꽃집 사장의 직업을 부여했다. 이에 ‘희숙’이 운영하는 꽃집은 화사한 꽃을 파는 꽃집의 특성과는 달리 숨 막히게 좁고 기다란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조명은 어둡게 사용해 피폐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희숙’이 입고 있는 의상도 초라함을 부각해 형편이 어려운 ‘희숙’의 상황을 반영했다. 

둘째 ‘미연’은 신도시의 45평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성가대 지휘자로 설정, 대외적으로 완벽하게 보이는 삶을 사는 인물의 모습을 완성했다. 특히, ‘미연’이 사는 아파트는 사방이 새하얀 벽지에 소품 컬러도 화이트로 배치해 무결점으로 보이고 싶은 ‘미연’과 그렇지 못한 상황을 아이러니하게 대비시키는 데 성공했다. 

직업이 극작가인 셋째 ‘미옥’은 복잡하게 화려한 패턴들이 돋보이는 집 안 인테리어와 의상을 통해 자유분방한 개성을 완벽히 그려냈다. 한눈에 들어오는 ‘미옥’의 제멋대로 헝클어진 금발 탈색 머리 또한 거침없는 그녀의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낸다. 

직업과 공간, 의상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접근해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구축한 이승원 감독은 “결국 모든 걸 관통하는 한 가지는 정작 자신은 그 안에 감추려고 하는 것이다”라며 각 요소로 구축된 인물들로 인해 한층 깊게 드러날 작품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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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이기호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