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고시원 오윤환 원장, 돈을 안 받는 이유

2023-01-20     박은철 기자
사진제공

[CBC뉴스] 20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무료로 사람들을 재워주는 절망을 방 한 칸으로 위로하는 이상한 고시원에 대해 알아본다.

경기도 작은 고시원의 방 한 칸에는 무연고자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최 씨(가명)가 산다. 매일 주기적으로 발작하는 알코올 중독자 최 씨 때문에 오늘도 구급차가 출동했다. 절망으로 가득 찬 남자의 오늘이지만, 몸을 눕힐 한 뼘짜리 공간이 있어 남자는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

18호 방 남자는 삶을 비관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 그는 오늘도 여전히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위태로운 방황을 이어가고 있다. 철저하게 외로웠던 그에게 고시원은 사람의 온기 그 자체다.

사연 있어보이던 24호 방 남자는 결국 야반도주했다. 요 며칠 쭈뼛댄다 싶더니 불안한 예감이 적중했다. 밀린 월세는 그에게 가시같은 미안함이었을까. 아무래도 개의치 않는 그래서 적자가 쌓여가는 이상한 고시원의 풍경이다.

고시원 거주자 인철 씨는 제작진에게 "원장님이 '와라, 내가 방 줄 테니까. 돈이야 나중에 벌어서 주면 되고'"라고 했다며 "밥 먹으면서 울었다. 너무 힘들었는데, 뭔지 모르게 되게 따뜻해서"라고 말했다.

사정이 딱한 사람들에게 돈을 받지 않는다는 이 고시원의 오윤환 원장. 고시원 입주자 중 1/3이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기에 매월 운영수익은 민망할 정도다. 적자와 손해라는 말만 들어도 화들짝 놀라는 요즘의 우리로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오윤환 원장은 한 평 남짓한 공간이 주는 위로와 용기의 크기는 실로 엄청나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절망과 실패의 사연들로만 채워진 공간 같죠? 내일은, 이 방 한 칸 때문에 희망이 채워집니다"라고 말한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0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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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ㅣCBCNEWS 박은철 기자 press@cbc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