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혹한 속 생존 투쟁, 국제사회 지원 절실
국제구조위원회, 가자·레바논·시리아 최상위 인도적 위기 지역 지정 전쟁과 경제 붕괴로 고통받는 중동,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 요청
[김정수 기자] 전쟁과 혹한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동 지역의 인도적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최근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를 최상위 인도적 위기 지역으로 지정하고, 전쟁과 혹한 속에서 신생아와 노약자, 강제 이주민들의 희생이 속출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긴급한 지원을 호소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강제 이주와 혹한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IR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최소 5명의 신생아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으며, 난방 부족과 비좁은 거주 공간이 저체중·조산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연료 부족으로 병원의 발전기 가동이 어려워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레바논에서도 휴전 이후 많은 이들이 마을로 돌아왔지만, 거주 가능한 주택 부족으로 영하의 날씨 속에서 난방 없이 생활하고 있다.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시리아 난민들도 유독가스 위험을 무릅쓰고 플라스틱을 태우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시리아는 정권 교체 이후에도 16년간의 내전과 경제 붕괴로 인해 1,670만 명이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는 수도·전력시설 파괴로 40만 명이 식수와 전기 없이 혹한을 견디고 있으며, 급성 호흡기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이 지역의 취약한 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방한 키트 및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IRC는 의료시설에 긴급 연료를 공급하고 방한 및 위생 키트를 배포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은영 국제구조위원회 한국 대표는 "이 지역의 겨울은 1~2월이 가장 혹독하다”며,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구호 단체들이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RC는 혹한 속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2025 겨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베이비 키트, 영양식, 겨울용품 등을 제공해 아이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캠페인 참여 및 자세한 정보는 IRC 겨울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