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패배의 기록', 일본 민주주의의 식민주의 그림자

전후 일본의 민주주의가 전쟁 이전의 식민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역사

2025-02-18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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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김항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쓴 '어떤 패배의 기록'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사상사를 '비평', '민주주의', '혁명'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분석한 저작이다. 김 교수는 전후 일본 민주주의가 여전히 전쟁 이전의 식민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책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 고바야시 히데오와 가라타니 고진의 비평 작업을 분석하며, 이들의 비평이 일본의 식민주의를 성찰하는 데 기여했지만, 식민주의의 근원을 충분히 파헤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이러한 비평적 한계가 일본의 식민주의적 요소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본다.

또한, 전후 일본의 평화주의와 민주주의 담론이 식민주의와 결합해 형성됐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와 함께, 일본의 혁명정치가 체제에 의해 변질된 과정을 탐구하며, 민주주의가 식민주의의 잔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음을 강조한다.

책의 말미에서 김 교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가 '하나의 일본'을 지향하면서 사회의 여러 문제를 은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야쿠자와 같은 개별사회가 사라지고 '하나의 일본'만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강화됐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경향이 사회적 다양성과 비판적 사고를 억압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어떤 패배의 기록'은 일본의 현대사에 대한 비판적 통찰을 제공하며, 일본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성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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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