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경제학자 "한국, 출산율 낮은 이유는 남성의 가사 참여 부족"
[CBC뉴스]한국의 출산율 저하가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 부족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첫 여성 종신교수인 클라우디아 골딘은 최근 연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제시했다. 그녀는 남성이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할수록 출산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하며,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부족한 한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골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2023년 기준 출산율이 0.7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는 한국 여성들이 남성보다 매일 3시간 더 많은 가사노동을 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그녀는 한국 사회가 여전히 전통적인 성 역할에 갇혀 있으며, 남성이 아내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딘 교수는 부부가 육아와 가사노동을 균등하게 분담하기 위해 남성들이 다른 아빠들도 집안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국 의회가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웨덴, 프랑스, 영국, 캐나다와 같이 정부 보조금을 통한 보육 서비스 제공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연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성장을 이룩한 국가들에서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해진 반면, 여전히 남성보다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많을수록 출산율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없이는 출산율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골딘 교수의 견해다.
골딘 교수는 "(한 사회가) 급속한 성장을 경험하면 각 세대에게 현대 사회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 사회는) 그들을 현대 사회로 밀어 넣어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부가 육아와 가사 노동을 균등하게 분담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성은 다른 아빠들도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골딘 교수는 또 낮은 출산율에 대해 "너무 많이 초조해한다"면서도 이를 해결하길 바라는 미국 의회에는 스웨덴, 프랑스, 영국, 캐나다처럼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