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은 녹색의 피를 가졌다' 생명과 부활의 시

시인은 풀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탐구한다 일상 속의 경험과 감정을 시로 표현한 류근홍의 세 번째 시집

2025-02-22     한종구 기자

[CBC뉴스] 류근홍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풀은 녹색의 피를 가졌다'는 풀을 주제로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시인은 풀의 녹색 피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부활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시 '풀은 녹색의 피를 가졌다'에서는 풀밭에 앉았다 일어날 때 바지에 묻는 풀물이 풀이 내지르는 비명이라고 표현하며, 풀의 죽음을 자연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 담긴 비극을 느낀다. 풀은 벌레와 나비, 개미, 메뚜기를 품어 기르다가 예초기 앞에서 녹색의 비명을 지르며 죽어간다.

류 시인은 이러한 풀의 모습을 보며 "십자가에서 몸을 허물어 인류에게 봄이 된 사내처럼, 봄이 오면 다시 살 수 있다는 것을 풀은 기억한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네 차례 암에 걸려 여섯 번의 수술을 극복한 경험과 풀의 부활을 연결 짓는다.

그의 시집은 대부분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며, 삶의 아름다움과 주변인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쉽고 단순한 시어로 풀어낸다. 예를 들어, 시 '고드름'에서는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고드름이 한낮이 되자 마지막까지 떨어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다가 햇살이 닿으니 툭, 손을 놓는다"라는 구절을 통해 자연 속에서 발견한 순간의 감동을 전한다.

류근홍 시인의 시는 일상 속의 경험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의 시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풀의 녹색 피처럼 생명력 넘치는 메시지를 전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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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