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아천동 은행나무, 931살로 확인...천연기념물 지정 추진
보호수 지정 40년 만에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 지역사회 협력 성과
[CBC뉴스]경기도 구리시의 아천동에 위치한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구리시는 25일 이 은행나무의 수령이 931년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하며, 이를 기반으로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나무는 그동안 수령이 1,200년으로 추정됐으나, 국립산림과학원의 비파괴 측정 결과 931년임이 확인됐다.
아천동 은행나무는 높이 24.2m, 둘레 9.9m, 무게 55t에 달하는 거목으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후 구리시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 나무는 1970년대 석유 파동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설치된 석유 비축기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덕분에 잘 보존되어 왔다.
구리시의 백경현 시장은 "이번 측정 결과를 토대로 은행나무의 역사적·민속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주민들과 함께 스토리텔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리시는 이미 2017년부터 지역 언론인 허득천 씨와 소상공인연합회 박홍기 씨의 주도로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지역사회의 노력을 인정하여 2023년 이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 지정 검토 대상인 '잠재 자원'으로 인정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총 25점이며, 이 중 수령이 1,000년이 넘는 나무는 7점에 불과하다. 이번에 확인된 구리시의 은행나무는 이러한 고령수의 대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고령 나무는 울릉도의 향나무로, 수령이 2,0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울산 떡갈나무, 정선 주목, 삼척 은행나무, 거창 이팝나무 등도 대표적인 고령수로 알려져 있다. 구리시는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을 통해 아천동 은행나무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이를 지역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이 성사된다면, 이는 지역사회와 행정기관이 협력하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계승한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구리시는 이와 함께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한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구리시는 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지역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