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팔의 사나이" 제임스 해리슨, 63년간 헌혈로 240만명 구한 후 별세

제임스 해리슨, 희귀 혈액으로 태아 및 신생아 질환 치료에 기여 호주 적십자 혈액원, Anti-D 항체 보유자 200명으로 4만5천명 생명 구해

2025-03-03     한종구 기자
헌혈중인

[CBC뉴스] 제임스 해리슨, 이른바 '황금팔의 사나이'로 불리며 평생 헌혈을 통해 240만 명의 목숨을 구한 남성이 지난달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BBC는 이 희귀 혈액 보유자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리슨의 혈액에는 태아 및 신생아의 용혈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인 희귀 항체 Anti-D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질환은 산모의 적혈구가 태아의 적혈구와 맞지 않을 때 발생하며, 과거에는 높은 사망률을 보였습니다. 해리슨은 이 항체 덕분에 '황금팔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고, 그의 혈액은 무수히 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해리슨은 14세 때 받은 수혈을 계기로 헌혈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그는 "내가 수혈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 나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혈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18세부터 시작된 그의 헌혈 여정은 81세까지 이어졌으며, 그는 평균 2주마다 한 번씩 헌혈을 했습니다.

2005년, 해리슨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혈장을 기증한 사람으로 기록됐으며, 이 기록은 2022년까지 유지됐습니다. 그의 딸 트레이시 멜로우십과 손자들도 Anti-D 치료법의 혜택을 받았으며, 멜로우십은 "아버지가 많은 생명을 구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습니다.

호주 적십자 혈액원에 따르면, 해리슨과 같은 Anti-D 혈장 기증자는 호주에 약 200명 정도 있으며, 이들은 매년 약 4만5천 명의 산모와 아기의 목숨을 구하고 있습니다. 혈액원의 관계자는 "제임스 해리슨은 진정한 영웅이며, 그의 헌신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슨의 헌신적인 삶은 단순한 헌혈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그의 유산은 앞으로도 수많은 생명을 구할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헌혈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며, 그가 남긴 발자취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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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