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굴곡진 역사 끝에 기업회생 절차 신청

2025-03-04     하영수 기자

[CBC뉴스] 매출 기준으로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이마트에 이어 2위에 위치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기업은 1997년 삼성물산의 유통부문 할인점 사업으로 시작해, 1999년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와의 합작법인 형태로 새 출발을 했으나,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거치며 굴곡진 역사를 겪었다.

테스코의 지원 아래 홈플러스는 전국적으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갖춘 종합 유통 채널로 성장했으나, 2014년 테스코의 분식회계 스캔들과 실적 부진으로 자금 압박을 받게 됐다. 이 상황에서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나, 이후에도 부채 부담과 사업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이 홈플러스의 실적 악화에 직격탄을 날렸다. 2023 회계연도에 홈플러스는 영업손실 1,994억 원, 당기순손실 5,743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경영 중 점포 20여 개를 매각해 부채를 갚았으나, 지속적인 성장이 불투명하다는 시장의 의문이 커졌다. 최근 슈퍼마켓을 분할 매각하려는 시도도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홈플러스의 자금 경색 징후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일부 납품업체에 대금 지급을 지연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의 전조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은 이 기업에 대규모로 상품을 납품하는 식품업계에도 비상 상황을 초래했다. 기업회생 신청 소식 직후 일부 식품회사는 납품 대금에 대한 채권 추심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이 기업의 상황이 국내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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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