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의 시대, 남성성과 정치적 정당성의 도구화"...신간 '극우, 권위주의, 독재'

2025-03-06     한종구 기자

[CBC뉴스] 미국 뉴욕대 역사·이탈리아학 교수 루스 벤 기앳은 신간 '극우, 권위주의, 독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독재자들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남성성을 정치적 정당성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조명한다. 그녀는 무솔리니, 피노체트, 프랑코, 에르도안, 푸틴, 트럼프 등 독재자 17명의 사례를 통해 이들의 '독재 매뉴얼'을 해부한다.

벤 기앳 교수는 독재자들이 여론을 조작하고 공무원을 매수하며 폭력을 사용하는 등 공통적인 전략을 공유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론전을 벌이며, 국가의 구원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마초주의'에 기반한 행동을 취한다. 예를 들어, 무솔리니와 푸틴은 상의를 탈의한 모습을 공개하며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독재자들은 '유토피아', '향수', '위기'라는 개념을 활용해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 이들은 '국가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극복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국민들로 하여금 현재의 불안감을 잊고 독재자를 지지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벤 기앳 교수는 독재자들이 국민을 설득하기보다는 통제와 힘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극단적인 경우, 이들은 경제적 참사나 좌파로 인한 대재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쿠데타를 감행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심각한 부실 운영이나 국제적 망신에도 불구하고 지도자 편에 서는 경향이 있다고 그녀는 지적한다.

이러한 독재자들은 대중의 수동성과 두려움을 이용할 만큼 영악하다. 특히 시대가 혼란스러울수록 대중은 독재자에게 쉽게 종속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파시즘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인류학자 어니스트 베커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만만하고 강해 보이는 선동 정치가들을 따르게 만드는 것은 두려움이다"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두려움이 독재자들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말한다.

벤 기앳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독재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녀는 독재자들의 전략을 이해하고 경계하는 것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그녀는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재확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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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