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부실 대출로 344억 손실…채용 청탁도 발각
[CBC뉴스]국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의 지점장이 부실업체에 거액을 대출해주고 자녀의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의 부실 여신을 중심으로 한 정책자금 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20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 청주지점장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출 브로커의 알선을 통해 7개 업체에 286억원을 대출했으며, 이 중 4개 업체가 부실화하면서 15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지점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개 업체에 부풀려진 매출액을 근거로 112억원을 대출해주었고, 이 역시 부실화되어 103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더욱이, 지점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332억원을 대출해준 7개 업체에 자신의 자녀를 채용해달라는 청탁을 했으며, 이들 업체 중 3곳이 부실화되면서 산업은행에 89억원의 추가 손실을 안겼다. 이로 인해 산업은행은 지점장의 재직 기간 동안 총 34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감사원은 이러한 부실 대출과 관련하여 산업은행에 지점장의 면직과 부실 여신 감사 업무의 철저한 시행을 요구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지점장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다. 또한, 산업은행이 공공 출자자로 참여한 사업의 개발이익 배당 권리를 민간 업체에 이전한 담당 팀장에 대해서도 면직을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과거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국제공항 확장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 처리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내부적으로도 비상장 회사 주식을 저가에 매각하고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하는 등 경영 부실이 지적됐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이 이러한 부실 경영을 시정하고, 보다 엄격한 감사 체계를 확립할 것을 요구했다.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