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 안면인식장애의 세계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저자의 독특한 경험 과학자들과의 교류와 실험을 통한 삶의 미스터리 해소

2025-03-07     한종구 기자

[CBC뉴스] 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상은 어떻게 다가올까? 최근 출간된 세이디 딩펠더의 저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는 이러한 의문을 풀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안면인식장애뿐 아니라 자전적기억결핍(SDAM)과 입체맹이라는 독특한 신경학적 장애를 가진 저자의 삶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저자인 딩펠더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안면인식장애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딩펠더는 학창 시절 친구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 외로움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엄마와 이모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느 날 슈퍼마켓에서 낯선 남자를 남편으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라고 그녀는 회상한다. 이러한 경험은 그녀가 자신의 장애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딩펠더는 과학 기자로서,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와 하버드 신경과학연구소 등에서 뇌과학자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장애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안면인식장애 외에도 입체맹과 SDAM이라는 다른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운전이 유독 어려웠던 이유는 시야가 평면으로 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또한, 바람을 피운 전 남자친구를 빨리 잊을 수 있었던 것도 자전적 기억력이 부족한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단순히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서, 그녀가 과학자들과의 교류와 실험을 통해 어떻게 삶의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나갔는지를 보여준다. 딩펠더는 안면인식장애가 그녀에게 친화력과 알 수 없는 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굳센 마음을 선물했다고 말한다. 입체맹은 그녀에게 영원한 외부인으로서의 관점을 제공했으며, SDAM과 아판타시아는 그녀가 이야기꾼이자 작가로서의 길을 걷도록 이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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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