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앙은행의 진퇴양난…'불가능한 삼위일체'의 역습

2025-03-10     하영수 기자

[CBC뉴스] 아시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강달러 현상에 대응하면서 금리 인상이라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불가능한 삼위일체'(Impossible Trinity) 이론을 토대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조명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한 국가가 독자적인 통화정책, 환율 안정, 자유로운 자본 이동을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

중국과 인도는 강달러 속에서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공식 외환보유고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거래 등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둔화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상황에서 은행 간 금리가 오르고 있다. 이는 시중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게 되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의 1일물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는 보통 1%대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20일에는 2.34%까지 치솟았다. 인도 역시 올해 초 은행권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1일물 레포 금리가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외환시장 개입 이후 유동성 부족을 겪었다.

로베코자산운용의 필립 맥니컬러스 전략가는 "중앙은행이 자본 제도를 바꾸지 않고 통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금리가 조정 메커니즘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은행 간 단기금융시장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도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에 따른 유동성 부족을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215억 달러를 금융시스템에 주입할 계획이다. 중국 인민은행도 유동성 공급에 신중한 입장이지만, 중국 정부의 높은 경제성장률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약달러 정책을 펼칠 경우 아시아 통화당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달러를 선호해왔으며, 주요국들과 '마러라고 합의'를 통해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절하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1985년 레이건 행정부 시절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조치로, 당시 미국은 달러 가치를 낮춰 무역수지 적자를 줄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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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