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 전기치료로 췌장암 생존기간 연장…수술 불가능한 환자에게 희망

비가역적 전기천공법, 수술 불가능 췌장암에 새로운 치료 대안 다중전극 방식 활용, 생존기간 최대 26개월 연장

2025-03-11     한종구 기자
(서울=연합뉴스)

[CBC뉴스]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에게 고압 전기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세브란스병원의 연구팀이 실시한 이 연구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비가역적 전기천공법'(IRE)이 췌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제시했다.

김만득 교수와 권준호 교수 연구팀은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IRE 치료를 실시해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 췌장암은 암세포가 주변 혈관이나 장기에 침범했을 경우 수술이 어려워 항암치료를 받아도 평균 생존기간이 6∼11개월에 불과하다. 그러나 IRE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시술 후 평균 생존기간이 20.7개월로 늘어났으며,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은 43.9개월로 증가했다. 이는 기존 IRE 시술에 비해 최대 26개월 이상 연장된 수치다.

IRE 치료는 암 조직 주변에 3∼6개의 전극을 삽입하고, 3천 볼트 상당의 고압 전기를 흘려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열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혈관이나 조직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는다. 특히 연구팀은 다중전극 방식을 통해 IRE 장비를 개선, 시술의 효율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전극을 하나씩 삽입해야 했으나, 통으로 된 전극에 여러 개의 작은 전극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변형하여 부담을 줄였다.

김만득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 수가 적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수술이 불가능하고 항암치료 효과가 미미하거나 항암제 부작용으로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환자들에게 IRE는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인터벤션 영상의학회(SIR)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많은 환자와 장기적인 추적 연구를 통해 IRE의 효과를 더욱 입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며, 암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나와 스타의 연대기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기 ▶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