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진객' 제왕나비 99% 증가...미·캐나다서 추위 피해 날아와
멕시코 겨울나기 제왕나비 개체 수 99% 증가 숲 보존 및 기후 변화 대응, 지속적인 관심 필요
[CBC뉴스] 멕시코에서 겨울을 보내는 제왕나비의 수가 작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멕시코 국가자연보호구역청(CONANP)과 세계자연기금(WWF)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24-2025년 겨울철 동안 멕시코를 찾은 제왕나비는 전년도에 비해 9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환경 당국과 관련 단체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왕나비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겨울철의 추위를 피해 비교적 온화한 멕시코로 이동하는데, 이들의 왕복 이동 거리는 최장 5천㎞에 달한다. 제왕나비의 개체 수는 이들이 뒤덮은 숲의 면적으로 조사된다. 2023-2024년 겨울나기 지역 규모는 0.90㏊(9천㎡)였으나, 이번 시즌에는 1.79㏊(1만7천900㎡)로 넓어졌다.
페드로 알바레스 이카사 롱고리아 멕시코 국가자연보호구역청장은 "지난 겨울보다 이동 중 수분 보충이 용이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호의적인 기상 조건 덕분에 서식지가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제왕나비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멕시코를 찾는 제왕나비의 수는 극단적 기상 상황, 농약 사용 증가, 불법 벌목으로 인한 숲 파괴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1996-1997년에는 18.19㏊(18만1천900㎡)로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그 이후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3-2014년에는 0.67㏊(6천700㎡)로 줄어들어 현지 환경단체의 큰 우려를 낳기도 했다.
호르헤 리카르드스 게바라 WWF 멕시코 사무국장은 "숲을 보존함으로써 제왕나비에게 번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의 증가세를 지속 가능한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비롯한 모든 영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왕나비의 증가는 기후 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서식지 보호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상징적인 곤충이 앞으로도 멕시코의 숲을 빼곡히 메울 수 있도록,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때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