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불멸 탐구, 영생은 가능할까?..."노화와 죽음은 진화의 산물"

진화생물학자, 노화와 죽음은 진화의 산물 주장 영생의 꿈, 스테로이드의 역사로 이어지다

2025-03-12     한종구 기자
[히포크라테스

[CBC뉴스] 인류는 불멸을 꿈꿔왔다. 불로초를 찾던 진시황부터 현대 의학의 발전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늙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린 마굴리스 교수는 "노화와 죽음은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며, 이 과정이 필연적임을 강조한다. 그의 연구는 인간이 왜 늙고 죽는지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인간이 불멸을 추구하는 여정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마굴리스 교수에 따르면,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은 성적 파트너 없이도 생식하고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유성생식과 감수분열이라는 복잡한 생식 방식을 선택했고, 이는 노화와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했다. 그는 "인간은 젊음을 되찾기 위해 짝을 찾아 아이를 낳는 방식을 통해 영생을 획득했다"고 설명한다.

현대에 이르러, 불멸을 향한 인류의 노력은 의학 분야에서 더욱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백승만 경상대 약학대학 교수가 쓴 '스테로이드 인류'는 스테로이드의 역사를 조명하며, 이 약물이 어떻게 현대판 불로초로 불리게 됐는지를 탐구한다. 스테로이드는 '회춘'을 원하는 인간의 욕망에서 출발했으며, 19세기 말 브라운 세카르라는 인물이 젊은 사람의 혈액, 정액, 고환 추출물을 통해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인기가 높아졌다.

브라운 세카르의 주장은 이후 동물 실험과 호르몬 추출로 이어졌다. 독일의 아돌프 부테난트는 1931년 안드로스테론을 분리해내고,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구조를 밝히며 호르몬 연구에 큰 기여를 했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을 자라게 하는 단백동화 효과로 주목받았으며, 이는 운동선수들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됐다.

스테로이드의 역사적 발전은 인류가 영생을 향한 욕망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접근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마굴리스 교수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진화의 법칙에 맞서려는 시도일 뿐이다. 그의 연구는 불멸을 추구하는 인류의 여정이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한계를 갖고 있음을 일깨운다.

결국, 인류의 불멸 탐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진화생물학자들의 연구는 우리가 왜 늙고 죽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며, 불멸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인간은 영생을 꿈꾸지만, 진화의 산물로서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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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