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남겨진 슬픔...'봄밤의 모든 것'

예기치 못한 만남과 이별의 고통을 담은 이야기들 사랑과 상실을 관조하며 삶의 이면을 탐구하는 백수린의 신작

2025-03-12     한종구 기자

[CBC뉴스] 백수린 작가의 새로운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은 사랑의 달콤함과 그 뒤에 따라오는 슬픔을 탐구하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녀는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사랑 뒤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아픔과 상실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이 소설집은 2020년부터 작년에 이르기까지 쓰인 일곱 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봄밤의 우리'는 주인공 '그녀'가 예기치 않게 만난 개와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조깅 중 나무 둥치에 묶여 버려진 개를 데려오게 되면서 그녀의 일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화한다. 개는 그녀의 곁에서 언제나 반겨주며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개가 수명이 다해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자, 그녀는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이때 그녀를 위로한 것은 프랑스 유학생 시절 친구 '유타'였다. 유타는 비슷한 시기에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를 잃고, 그녀와의 오랜 우정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유타는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슬픔은 극복이 안 되지"라는 말로 그녀의 마음을 위로한다.

소설집의 다른 이야기들도 갑작스레 찾아온 사랑과 그로 인한 상실을 다룬다. '아주 환한 날들'에서는 남편과 사별한 주인공이 사위의 부탁으로 앵무새를 맡아 기르며, 앵무새에게 깊은 애정을 쏟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빛이 다가올 때'는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주인공이 스무 살 어린 남성을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거절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백수린은 독자들에게 사랑의 달콤함과 그 뒤에 찾아오는 아픔을 관조하며,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따름을 상기시킨다. 그녀는 이러한 상실이 크면 클수록 그 사랑과 행복도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한다.

백수린은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이름을 알리며 문학계에 등장했다. 그녀는 이후 장편 '눈부신 안부',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등을 발표하며 현대문학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집 '봄밤의 모든 것'에는 표제와 같은 제목의 작품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백수린은 작가의 말에서 "유난히 겨울의 풍경이 많은 이 소설집에 '봄'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을 붙이며, 우리의 삶이, 이 세계가, 겨울의 한복판이라도 우리는 봄을 기다리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그녀의 소설들이 이러한 마음에서 쓰였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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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