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문명화의 끝, 생태적 전환이 필요하다" -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

프랑스 생태주의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마지막 대담집이 번역 출간됐다 근대적 사고의 한계 지적, 인간과 지구의 새로운 관계 필요성 강조

2025-03-12     한종구 기자

[CBC뉴스] 프랑스의 저명한 생태주의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마지막 대담집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가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며 독자들을 찾아왔다. 2022년에 세상을 떠난 라투르는 2021년 프랑스 저널리스트 니콜라 트뤼옹과 나눈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들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라투르는 근대적 사고가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고 개발과 착취를 정당화하며 지구의 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해왔다고 비판한다. 그는 "우리가 지구를 근대화하면 지구는 사라질 것"이라며, 현재의 생태적 위기가 근대적 사고방식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라투르는 이제 성장과 발전이 아니라 지구와의 공존을 위한 '거주 가능한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라투르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한 대안으로 '생태화'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생태화는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인간이 지구와 맺는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그는 기존의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생태적 문명을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태화는 새로운 문명의 시작"이라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라투르는 개인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자기기술' 개념도 제안한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서술해야만,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의존하며 살아가는지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이 처한 생태적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하고, 새로운 정치적·사회적 실천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라투르는 이러한 개인들이 모여 형성하는 '생태 계급'이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생태 문제가 단순히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사회적 의제와 깊이 맞닿아 있다고 강조한다. "생태 계급은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그의 말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로 남는다.

'브뤼노 라투르 마지막 대화'는 생태적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철학적 지침서로 자리 잡을 것이다. 라투르의 깊이 있는 통찰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관점을 제공하며,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의 유산은 이제 우리에게 생태적 전환의 필요성을 깨닫고 실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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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