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추천도서] 두 번째 달이 뜬 밤, '인간의 종말과 생존의 딜레마'...'세 평짜리 숲'
[CBC뉴스] 가까운 미래, 하늘에 두 번째 달이 떠오르며 지구는 멸망의 길로 접어든다. 지구의 자전축이 무너져 하루가 24시간에서 436시간으로 늘어나고, 태양의 빛이 멈추지 않고 내리쬐자 사람들은 밤을 일찍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소호의 연작소설집에는 이러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세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표제작에서는 빛만 가득한 '데저트랜드'에 정착한 주인공 아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대기업이 설계한 데저트랜드에서는 부유한 사람들이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호화로운 주택에 거주하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독성이 있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살아가야 한다.
주인공 아진은 부유층이 사는 '반타빌리지'에 입주하기 위해 범죄조직에 몸담고 돈을 모으지만,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현실에 좌절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진은 인간의 욕망과 계층 간의 극명한 차이를 체감하며 생존을 위한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한다.
이소호는 2014년 '현대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37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시집 '캣콜링',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 '홈 스위트 홈'과 소설 '나의 미치광이 이웃' 등이 있다. 이번 소설집은 그의 문학적 상상력이 더욱 깊어졌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 평짜리 숲"은 독자들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을 동시에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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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