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추천도서] '기억한다는 착각' 출간…기억의 유연성과 왜곡성 조명

뇌는 매 순간 기억을 재구성하며, 기억과 상상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생존을 위해 기억은 맥락에 맞춰 유연하게 변형된다

2025-03-19     한종구 기자

[CBC뉴스] 기억은 마치 사진처럼 정확하게 보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왜곡되는 것이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차란 란가나스 교수는 그의 신간 '기억한다는 착각'을 통해 이러한 기억의 유연성과 왜곡성을 조명한다. 그는 인간의 기억이 단순히 과거를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맥락을 출발점으로 하여 그럴듯한 과거를 상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현재 인식과 감정이 과거 기억에 영향을 미쳐 기억을 변형시킨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하루 평균 34기가 바이트의 정보에 노출된다. 이는 최신 핸드폰으로도 일주일을 버티기 어려울 정도의 양이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이 모든 정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신피질에 있는 뉴런 세포의 수는 860억 개에 불과하며, 이는 주변 정보를 해석하고 신진대사를 관리하는 데 비추어 결코 많은 수가 아니다. 따라서 인간의 기억은 필요한 정보를 우선순위에 따라 기억하고, 부차적인 정보는 망각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억의 왜곡성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였다. 과거에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독이 있는 열매나 악어가 들끓는 강, 식수가 있는 장소 등을 기억해야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러한 장소와 상황은 변할 수밖에 없었다. 먹을 것을 채집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황무지로 변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이 배신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따라서 기억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야만 했고, 이는 뇌가 항상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결과였다.

차란 란가나스 교수는 그의 책에서 기억과 상상이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기억을 떠올릴 때와 상상할 때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기억할 때마다 정보를 새롭게 재구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억은 사진처럼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기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기억의 유연성과 왜곡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억한다는 착각'은 우리의 기억이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반영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동감 있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실시간 뉴스속보 - CBC뉴스 텔레그램 ▶
★ CBC뉴스 - gonewsi로 전 세계 타전 ▶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