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엄마를 찾으러 갔는데 이미 늦었어요. 엄마도 못 지킨 아들입니다"라면서 슬픔 잠겼다

괴물 산불

2025-03-28     하영수 기자

[CBC뉴스] 경북 산불로 인해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된 영양군의 A씨는 불길 속에서 주민들을 돕다가 노모를 잃은 슬픔에 잠겼다. 지난 25일 오후 9시 30분께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져, A씨의 마을을 덮쳤다. 시뻘건 불길은 눈으로도 보일 만큼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A씨는 노모를 인근 이웃집으로 피신시킨 후,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마을회관에 도착한 후, 그는 이장에게 연락해 마을 방송을 하게 하고, 각 집을 돌며 대피를 촉구했다. 차량이 없는 주민 5명을 자신의 차에 태워 인근 초등학교 대피소로 이동시켰지만, 정작 자신의 어머니는 대피소에 없었다.

다급히 마을로 돌아갔을 때, 이미 산불은 마을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A씨는 "마을 입구부터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았고, 강한 바람 때문에 걷기조차 힘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마을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고, A씨는 뒤늦게 모친의 시신을 찾았다.

A씨는 어머니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남을 원망하지 않았다. "평생 상상도 못 했던 산불이었다. 다른 주민들도, 진화대원들도, 공무원들까지 모두 경황이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하루빨리 장례식을 열어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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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