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안동 청송 등지에서 집안 역사·전통 간직한 건물도 잿더미가 되며 국가유산 피해 27건이나 된다

2025-03-28     하영수 기자

[CBC뉴스] 산불이 휩쓴 경북 지역에서 국가유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2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사례가 총 27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오후 5시 기준 집계된 23건보다 4건이 늘어난 수치다.

안동 길안면에 위치했던 조선 후기 정자 '약계정'이 산불로 인해 전소됐다. 약계정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건물로, 자연 그대로의 돌을 사용해 기초를 다진 형태로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바 있다. 과거 홍수로 인해 사라졌다가 1897년에 복원됐으며, 임하댐 건설로 인해 1989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청송에서는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인 '기곡재사'와 문화유산자료인 '병보재사'가 불에 타 전소됐다. 이 두 재사는 조상의 묘소를 수호하고 시제를 지내기 위해 지어진 집으로, 조선 후기 재사의 기능과 특징을 잘 간직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또한,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의성군 '만장사 석조여래좌상'은 불길이 지나가면서 일부가 그을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전날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이 전소됐다고 설명했으나, 이후 훼손이 추정된다고 번복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인명 피해는 사망 28명, 중상 9명, 경상 28명 등 총 65명에 달하며, 4만8천150㏊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재민 3만3천여 명이 발생했다. 국가유산청은 영양ㆍ영덕 지역의 석탑 등에 방염포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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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