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추천도서]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의 신간 '경이로운 한국인'...한국인의 문화와 행동, 공동체적 자존감을 탐구한 독특한 시각

2025-03-30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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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프랑스 번역가 장클로드 드크레센조가 최근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 출간한 신간 '경이로운 한국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30년 넘게 한국 문학을 번역하고 연구해 온 드크레센조가 한국인의 언어, 습관, 문화, 민속 등을 관찰하며 느낀 '경이'의 순간들을 담고 있다. 드크레센조는 그의 부인인 김혜경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와 함께 20여 권의 한국소설을 번역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이승우 작가의 소설 '캉탕'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한국문학번역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이로운 한국인'은 한국인만의 독특한 행동과 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드크레센조는 한국인이 글씨를 쓸 때 새끼손가락을 바닥에 대고 쓰거나, 여자들이 웃을 때 손으로 입을 가리는 이유 등 한국인이라면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모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 질문은 때로는 천진난만하고, 때로는 철학적이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한국인의 행동이 단순한 습관을 넘어 삶의 방식과 공동체적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임을 포착한다. 드크레센조는 한국인의 '갔다 올게'라는 표현에서 따뜻한 마음씨를 떠올리며, 이 약속에는 화자와 타인의 결속을 깨뜨리지 않겠다는 선한 의지가 내포돼 있다고 말한다.

드크레센조는 한국이 고도의 기술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사나 장례 등 전통적 관습에 신경 쓰는 모습에 놀라움을 표한다. 그는 이를 한국인 특유의 '과거와 현재,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역동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또한, 한국인의 정(情) 문화는 'K-오지랖'이라는 신조어로 그 속에 숨겨진 한국 민초들의 연대의 역사와 공동체 정서를 분석한다. 카페 테이블 위에 지갑과 휴대전화를 아무렇지 않게 두고 자리를 비워두는 모습에선 '선한 감시의 문화'가 읽힌다고 말한다.

드크레센조는 한국의 촛불시위 문화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는 "나라가 어두울 때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오는 한국인"이라는 말로 한국인의 집단적 연대와 자부심을 묘사한다. 저자는 "한국인의 행동 뒤에는 늘 '우리나라'가 있다"며, 단순한 애국심을 넘어선 '공동체적 자존감'이 한국인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한다.

'경이로운 한국인'은 한국인 스스로는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일상 속 행동들이 외국인의 눈에는 얼마나 경이롭게 비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드크레센조의 예리한 관찰과 통찰력은 한국인들이 자신의 문화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며, 동시에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시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과 정체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큰 감명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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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