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라’는 말의 그림자

2025-04-07     권오성 기자
자료사진=본

[CBC뉴스]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라’는 투자시장 격언이 있다. 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투자 철학이다. 실제로 과거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이 조언은 놀라운 수익률로 돌아온 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 상황은 단순한 공포 이상의 불확실성이 깔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관세 공세는 글로벌 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안기고 있다. 뉴욕 증시는 물론 유럽, 아시아 증시까지 줄줄이 흔들렸고, 우리나라의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낙폭을 키우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다.

코인시장 또한 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대장주급들 코인들이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8만 달러가 무너지면서 시장에 쇼크를 주고 있다. 공포에 사라는 말이 해당되는 시기인지를 체크해야 할 타이밍이다.

이번 ‘트럼프 발(發) 관세전쟁’이 더욱 우려스러운 이유는 그 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단순히 정치적 수사에 그칠지, 실제 전방위적인 무역 갈등으로 확산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글로벌 공급망은 팬데믹 이후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채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한층 더 예민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지만, 성급한 대응은 경계해야 한다. 시장이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역발상 투자’는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정책의 중심에 서며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만큼, 정치 리스크는 더 이상 간접적인 변수가 아니다.

지금은 공포의 저점을 재빠르게 저가 매수할 타이밍이라기보다는, 냉정하게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리스크를 줄여야 할 때다. 관세 갈등의 방향성, 주요국의 금리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포에 사라’는 격언은 분명 유효하다. 그러나 그 전제는 ‘공포가 끝을 보일 때’다. 지금처럼 공포의 깊이도, 끝도 알 수 없는 시장이라면 오히려 조심스러운 한 걸음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권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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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