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32년 만의 연극 무대 도전 "연기의 목마름"…입센의 '헤다 가블러'로 연극 복귀

2025-04-09     한종구 기자

[CBC뉴스] 배우 이영애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 그녀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 '헤다 가블러'에 출연하며, 1993년 '짜장면' 이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 이영애는 이번 연극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과 연기의 목마름을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애는 "헤다 가블러는 배우로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며, "힘든 과정이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나와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20대 시절의 연극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고 전하며,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에 대한 오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헤다 가블러'는 억압된 시대에 자유를 갈망하는 한 여성의 내면을 그린 작품으로, 이영애가 맡은 주인공 헤다는 남성들에게 흠모받는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냉소적이고 파괴적인 성격을 지닌 복합적인 인물이다. 이영애는 "헤다는 정답이 없는 여성 같다"며 "기존의 헤다의 색깔을 바꿔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결혼과 출산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게 됐고, 이러한 경험이 이번 연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극은 LG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이 동시에 '헤다 가블러'를 무대에 올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립극단에서는 연기생활 45년 차의 대배우 이혜영이 같은 역할을 맡아 이영애와의 연기 대결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영애는 이혜영과의 비교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전인철 감독은 "국립극단과 같은 시기에 같은 작품을 공연하게 되어 부담이 있었지만, 관객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LG아트센터의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이 명동예술극장과는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애는 "대사가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캐릭터를 연구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있다"며, "매 순간 힘들지만 그 몇 배의 즐거움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느꼈던 부족함을 이번 연극을 통해 해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이번 연극이 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일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극장 연극을 제작하는 데 있어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무대에 서는 것이 연극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극에는 이영애를 비롯한 모든 출연진이 원캐스트로 참여하며,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활약한 백지원과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등이 출연한다. LG아트센터는 지난해 전도연과 박해수가 주연한 '벚꽃동산'의 성공에 이어, 또다시 스타 배우를 내세운 연극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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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