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이탈리아 의회서 첫 연설… "단테의 언어 망치지 않길"

2025-04-10     한종구 기자

[CBC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하여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2025년 4월 9일, 찰스 3세는 로마에 위치한 몬테치토리오 궁전에서 영국 국왕으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의회에서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그는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찰스 3세는 연설을 시작하며 "단테의 언어를 너무 망쳐서 다시는 이탈리아에 초대받지 못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유머를 섞어 말하며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이탈리아어를 '단테의 언어'라고 부르는 전통을 존중한 것이다.

찰스 3세는 연설 중 "그리고 우리는 다시 별을 보기 위해 나아갔다"라는 단테의 '신곡' 구절을 인용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유럽과의 연대를 지속할 의지를 문학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유럽의 연대와 민주주의 가치,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국과 이탈리아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수호하는 데 있어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전쟁은 끔찍한 대가를 요구한다"며 "평화는 결코 당연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찰스 3세는 이번 방문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어 바티칸을 방문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공개로 접견했다. 교황에게 쾌유를 기원하며 결혼 20주년 축하 인사를 받은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교황과의 만남을 위해 일정을 조정하며 비공식적으로 면담을 성사시켰다.

그날 저녁, 찰스 3세는 마타렐라 대통령이 주최한 결혼 2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 후에는 라벤나를 방문하여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로부터의 해방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단테의 묘를 방문할 예정이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 17차례 이탈리아를 방문했으나, 즉위 후 이번이 첫 공식 방문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찰스 3세는 유럽과의 긴밀한 관계를 재확인하고, 환경 보호와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영국과 유럽 간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그의 의지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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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