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비 출신 김신조 목사와 나무꾼 우성제의 특별한 인연…경찰관으로 퇴직한 나무꾼의 회상

57년 전 북한 무장공비를 신고했던 나무꾼, 故 김신조 목사의 마지막 길 배웅

2025-04-11     하영수 기자

[CBC뉴스] 57년 전 북한 무장공비를 처음 신고했던 나무꾼 우성제가 '청와대 습격사건'의 주인공이자 북한 무장공비 출신이었던 故 김신조 목사의 빈소를 찾았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인의 빈소에서 우성제 씨는 김 목사의 아내와 딸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우성제 씨는 1968년 1월 19일, 경기 파주 삼봉산에서 무장공비들에게 붙잡혔던 '나무꾼 4형제' 중 막내였다. 당시 스무 살이었던 그는 청와대를 습격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124부대 소속 공작원들의 침투 사실을 처음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군경이 소탕 작전에 나서면서 공작원들은 우씨 형제의 신고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김신조 목사만이 생포됐다. 김 목사는 이후 귀순해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3천여 회의 안보 강연을 다니며 살아왔다.

김 목사와 우성제 씨는 최근까지도 여러 차례 만나며 우정을 이어갔다. 우성제 씨는 무장공비를 신고한 공로로 경찰관이 됐고, 2005년 퇴직했다. 그는 김 목사의 서울성락교회 목사 안수식에도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김 목사는 생전 "우씨 형제가 대한민국을 살렸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지난해 여름, 치매를 앓고 있던 김 목사가 자신을 알아보고 반가워하던 모습을 회상하며 우성제 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목사의 아내의 손을 맞잡고 한동안 놓지 못했던 우성제 씨의 뒤로는 영정사진 속 김 목사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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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