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폭설로 일부 농가 냉해 피해...배추 농가들은 큰 피해 없어
[CBC뉴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 '안반데기'가 갑작스러운 폭설로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인 이곳은 국내 최대의 고랭지 채소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 봄철 농번기를 앞두고 찾아온 폭설로 인해 일부 농가들은 냉해 피해를 입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오후, 강릉과 평창군 경계에 위치한 안반데기 일대는 마치 한겨울처럼 눈보라가 몰아쳤다. 강한 눈보라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지역 농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산마늘과 눈개승마 등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수확을 앞두고 큰 피해를 입었다.
6천 평 규모로 산마늘과 눈개승마를 재배하는 임업인 김봉래(60) 씨는 "애지중지 키워온 작물들이 하룻밤 사이에 싸늘하게 얼어버렸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올해 수확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피해 금액을 약 2억 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안반데기 농가를 차지하는 배추 농가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농민 김시갑(72) 씨는 "아직은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로 농작물 피해는 거의 없었다"며 "봄철 폭설이 연례행사처럼 돼버려 익숙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폭설을 반기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안반데기 정상 카페에서 눈 구경을 즐겼으며, 눈발이 약해지자 대관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기도에서 온 관광객 양수린(34) 씨는 "강릉 시내는 날이 맑았는데 안반데기에 올라올수록 눈발이 거세졌다"며 "카페에 있던 한 시간 사이 눈이 많이 쌓여 내려가는 길이 걱정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날 밤부터 약하게 내리던 눈은 낮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산간을 중심으로 다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농가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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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