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위에 쌓인 눈, 봄과 겨울의 묘한 조화…서울 4월 적설 0.6㎝

2025-04-14     한종구 기자

[CBC뉴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지난 주말부터 이례적인 봄눈이 내리고 있다. 벚꽃 위에 쌓인 눈이라는 생경한 풍경은 절리저기압에 의해 발생한 현상으로, 북극의 찬 공기를 품고 대기 상층에서 회전하면서 대기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눈과 비가 내리며 돌풍과 천둥, 번개까지 동반되고 있다.

절리저기압은 북극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강하게 쏟아져 내려올 때 형성되는 저기압 소용돌이다. 이 과정에서 대기 상하층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불안정한 날씨가 만들어진다. 특히 이번 절리저기압은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를 수반해 대기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13일 서울에는 0.6㎝의 눈이 쌓였는데, 이는 4월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적설량이다.

서울에서 4월에 눈이 내리는 현상은 드문 일이지만 완전히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기상자료에 따르면 1908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에서 4월 중 눈이 내린 날은 총 35일로, 4월 중순 이후 눈이 내린 기록도 존재한다. 서울의 평년 4월 눈일수는 0.2일로, 이번 0.6㎝ 적설은 기록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절리저기압이 형성되기 전 '블로킹'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중위도 편서풍대 대기 상층에 고·저기압이 정체하면서 동서 바람이 약화되고 남북 바람이 강화되는 현상이다. 현재 캄차카반도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어 이러한 블로킹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계절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기상 현상이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화되면서 블로킹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원산지에서는 5월에도 종종 눈이 내리며, 작년에는 5월 중순 향로봉 등에 대설이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봄눈'은 이례적이지만, 자연 현상의 일환으로 종종 나타난다. 기후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이런 비정상적인 기상 패턴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비와 연구가 필요하다.

벚꽃과 눈이 함께하는 이 묘한 계절의 조화는 기후변화와 대기 현상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상 현상들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느끼게 하며, 우리가 기후변화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일깨워준다. 기상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비정상적인 기후 패턴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여 더 나은 기후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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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